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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질문받는 황교안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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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핫'한 인물이었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기로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는 지지자들과 취재진들로 가득 찼다. 휴대전화로 생중계 하고 있는 보수 성향 유튜버들의 모습도 여기저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황 전 총리는 출마선언문을 낭독한 후 현장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치현안이나 당내 상황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다소 황당한 이야기가 오가는 순간도 있었다.

[장면 하나] 황교안의 뜻밖의 고백 "임플란트 한 개, 서울에서 했다"

본인을 "아파트라이프뉴스‧소방뉴스의 편집인"이라고 밝힌 기자는 "총리께서 조금 전에 국민만 바라보고 간다고 하셨다. 그래서 몇 가지 좀 여쭙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구의 핵심당원이자 전국조직봉사단체인 사단법인 단체장을 12개 이상 맡고 있으면서 개인 사조직한 영향력 있는 지역유력인사가 대포통장‧차명계좌를 이용한 탈세‧부당해고‧임금체불‧혼외자식‧미투 등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각종 단체 연명부 수집해 동의 없이 불법유출해 한국당에 전달하는 등 부정부패와 부도덕한 행동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도 거기서 임플란트를 하셨다고 병원장이 수차례 얘기를 했다"라고 질문을 이어가자 황교안 전 총리는 "뭐…. 뭐를 했다고요?"라고 되물었다. 질문자가 "임플란트"라고 답하며 계속 말을 이어가려고 하자 지지자들로부터 "뭐라는 거야"라면서 항의가 이어졌다.

질문자는 개의치 않고 "한국당의 지지 기반인 대구에 영향력 있는 유력 핵심당원이 이처럼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대구지역민들은 다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지자들 속에서 "소설을 써라 소설을" 항의가 터져나왔다.

그가 "적폐청산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당 차원에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냥 간다면, 국민들은 한국당을 인정하지도 지지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자 진행자가 "질문을 좀 짧게 해주시라"라고 부탁했다. 그는 "다 끝나간다"라며 "적폐청산을 새롭게 하지 못한다면 한국당의 미래는 없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지지자들의 항의가 커지면서 소리가 뒤섞이기 시작했다.

"후보께서는 적폐청산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도 대구 지역 유명 인사의 도움 받을 건지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 듣고 싶다"라며 꿋꿋하게 질문을 마쳤다. 질문 시간만 2분 가까이 됐다. 지지자들은 "저건 질문이 아니다" "문재인이 심었냐"와 같은 말을 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저는 임플란트를 한 개했다"라며 "서울에서 했다. 대구에서 한 바가 없다"라고 웃었다. 그는 "이걸로 대신하겠다"라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장면 둘] JTBC 기자가 태블릿PC 조작한 증거가 나왔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당대표 출마선언한 황교안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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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상황은 한 번 더 연출됐다. 진행자가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무리하려고 하는 그때, 한 남자가 손을 들며 "하나만 해도 될까요?"라며 질문 기회를 요청했다. 그는 마이크를 받은 후 자신을 "<법정신문>의 기자"라고 이야기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 최순실 태블릿PC에서 JTBC 기자가 태블릿PC를 조작한 명백한 증거가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직 검사가 검찰에 있는 동안 조작을 한 정황도 나왔다"라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자리에 앉아 있던 몇몇 기자들 사이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고개를 가로젓거나 헛웃음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정확한 상황을 제가 알지 못합니다만, 문제가 된다고 하면 절차에 따라서 합법적인 처리들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라고만 답했다.

태그:#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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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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