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창원성산)가 창원축구센터 경기장에 들어가 선거유세를 벌인 것과 관련해, 프로축구 경남FC는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FC는 1일 낸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황 대표와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 후보는 지난 3월 30일 오후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치러진 창원축구센터 경기장 안에 들어가 선거유세를 했다.

경남FC는 임직원들이 경기전 선거 유세와 관련하여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사전 지침을 전달 받았고, 경호 업체에 지침을 전달해 숙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남FC는 경기 당일 황 대표가 강 후보 유세 지원을 위해 경기 시작 30분전에 축구장 밖에서 관람객들과 인사를 하고, 1번 출입문 근처 중앙매표소에 입장권을 구매 하고자 줄을 서있었던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했다.

경남FC는 축구장 N석 근처 8번 출입문을 통해 입장시 입장권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경호 업체 측에서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장불가하다고 공지하였다고 했다.

"막무가내로 들어왔다"

그러나 일부 선거운동원들은 검표원이 "입장권 없이는 못 들어간다"라고 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면서 상의를 벗지 않았다고 경남FC측은 밝혔다.

경남FC는 "매표 업무 확인 차 N석으로 이동하던 직원이 일부 선거운동원과 경호원이 실랑이 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경기장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달려갔다"고 했다.

직원은 선거운동원에게 "경기장 내에서는 선거유세를 하면 안된다.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다"라며 선거유세를 만류했고, 이 과정에서 강 후보측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강 후보 측은 이를 무시한 채 계속 선거 활동을 진행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강 후보측은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네"라고 하면서 계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했고, 계속해서 상의 탈의를 요구하자 옷을 벗는 척만 하며 다시 착용하였다고 경남FC는 설명했다.

경남FC 직원이 강 후보 측 수행원한테 "상의를 벗어 달라"고 요구하였으나 수행원이 "왜 벗어야 되냐"며 항의했던 것. 이에 경남FC 직원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는 선거 입후보자는 개별적으로 입장권을 사서 경기장에 입장할 수는 있지만, 경기장 안에서 정당명이나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입을 수 없도록 되어 있고, 이같은 규정을 어기면 해당 축구장의 홈팀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과 무관중 홈경기, 2000만원 이상 제재금 등의 벌칙이 주어진다.

단단히 화난 경남FC... 자유한국당 "불찰, 죄송"

경남FC는 "지난해 도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시·도민구단 최초로 리그 준우승 성적으로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하며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경남FC가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 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남FC는 밝혔다.

경남FC는 "이번 사태로 인해 향후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기하도록 하겠으며, 도민에게 더욱더 사랑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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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K리그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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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공보실은 '불찰'이라고, 강기윤 후보는 "죄송하다"고 했다.

3월 31일 자유한국당 공보실은 입장문을 통해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 문의 결과 후보자가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들어갔다"며 "그러나 현장에서는 경남 FC 진행요원으로부터 선거 유니폼을 탈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황 대표와 강 후보자는 바로 평복으로 환복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지침에 선거운동을 금지한다는 규정이 있는지를 몰랐던 것은 후보 측의 불찰"이라며 "자유한국당은 경남FC측의 지적 이후 바로 시정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안으로 인해 경남 FC측이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기윤 후보는 이날 오후 낸 입장문을 통해 "보다 많은 분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의욕이 앞섰다. 절차를 지키는 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앞으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남FC와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