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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첫번째)와 최대호 안양시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018년 7월 3일 아스콘 공장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안양 연현마을을 방문해 주민간담회를 하는 모습.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첫번째)와 최대호 안양시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018년 7월 3일 아스콘 공장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안양 연현마을을 방문해 주민간담회를 하는 모습.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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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식 민원해결 제1호 사업'으로 꼽힌 안양 연현마을 공영개발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른다.

경기도의회는 4일 본회의를 열고 경기도시공사가 제출한 안양 연현 공공주택지구 신규투자사업 추진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경기도시공사는 수년간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문제가 된 아스콘공장이 있는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일원 약 11만 7천㎡ 부지에 총 1,187세대의 주택을 건설하게 됐다. 경기도는 이 가운데 50% 이상을 공공임대 및 공공분양 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주민-업체 16년 갈등 해소 위해 4자 협의체 운영... "합리적 해결 가능"

안양 연현마을 공영개발사업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7월 도지사 취임 후 첫 민생현장 방문지로 이 마을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 3일 안양 연현마을을 방문해 주민간담회를 하는 모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 3일 안양 연현마을을 방문해 주민간담회를 하는 모습.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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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콘 공장을 운영하는 제일산업개발(주)과 연현마을의 갈등은 아스콘공장에서 80∼150m 떨어진 지역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난 2002년부터 16년간 계속됐다. 아스콘공장 주변의 악취 문제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아스콘 생산 과정에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갈등이 커졌다.

주민들은 아스콘공장에서 배출되는 각종 유해물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공장 이전을 요구는 시위를 매주 벌였고, 도는 2017년 11월 공장 가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아스콘공장이 재가동 절차에 나서자, 지역주민들이 초등학교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등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도지사 취임 사흘 만에 연현마을로 달려간 이재명 지사는 "사업자도 이익을 나눌 수 있어야 합리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공장과 주민, 경기도(경기도시공사), 안양시로 구성된 4자 협의체에서 해결방안을 만들면 도지사가 할 수 있는 권한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4자 협의체는 실무회의를 통해 공영개발사업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으며, 이를 안양시가 공식 건의하고 이 지사가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16년 묵은 갈등의 실마리가 풀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대호 안양시장이 7월 3일 안양 연현마을 주민과 대화를 마치고 난 뒤 기념촬영.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대호 안양시장이 7월 3일 안양 연현마을 주민과 대화를 마치고 난 뒤 기념촬영.
ⓒ 연현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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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는 연현마을 방문 당시 "제가 공직을 하면서 갖고 있는 원칙은 100명이 말하는 거나 1명이 말하는 거나 똑같이 대하자는 것"이라며 "목소리 크다고 이기고 작다고 지면 안 된다. 내용이 합리적이면 받아들이고 불합리하면 안 받는 것이 새로운 경기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후 SNS에 올린 글에서도 "제가 안양 연현마을로 제일 먼저 현장 행정을 나가 10년 묵은 난제의 해결책으로 공영개발을 제시한 것도 원정 시위 때문이 아니라 제안해 주신 대안의 합리성 때문이었다"며 나름의 민원해결 원칙을 밝혔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통해 '현장 중심' '끊임없는 소통'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이재명 지사의 3대 민원해결 철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수년간 갈등으로 고통을 받아온 주민들과 관련 업체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2023년 준공 목표... 교통여건 뛰어나 산업단지 배후 주거 기능까지

경기도는 안양 연현마을 공영개발사업이 주민 민원해결 뿐 아니라 인근 산업단지의 배후 주거 기능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대상지가 KTX·신안산선 광명역과 서해안고속도로 일직JC, 제2경인고속도로 석수IC, 2025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선 신설역은 물론, 국도 1호선, 수도권 전철 1호선 석수역과도 가까워 교통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재명식 민원해결 제1호 사업이 된 안양 연현 공공주택지구 사업 위치도
 이재명식 민원해결 제1호 사업이 된 안양 연현 공공주택지구 사업 위치도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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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는 앞으로 관계기관 협의, 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2020년 상반기에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1년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는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공공주택특별법 특례 규정에 따라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종수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겪어 온 만큼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조기에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면서 "양질의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을 통해 주거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도시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안양시,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는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해 이날부터 19일까지 주민공람을 실시한다.

태그:#이재명경기도지사, #이재명민원해결, #경기도시공사, #안양연현공공주택지구, #이재명식민생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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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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