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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섭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4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제9차 방북신청 및 기자회견에서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섭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4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제9차 방북신청 및 기자회견에서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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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들이 2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 "개성공단 방북"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들은 ▲ 개성공단 기업들의 경영 현황 파악 ▲ 지방투자 촉진 지원제도 연장 등도 요청했다. 이런 요청은 개성공단 내 자산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4월 30일 아홉 번째 방북을 신청한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 6명이 김 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제기됐다.

김 장관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 "제기한 내용을 검토하겠다, 앞으로 상호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장관을 만난 개성공단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연철 장관은 개성공단 출범 당시 장관 정책보좌관이었던 사람이다, 우리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북 신청 외에도 통일부가 마음만 먹으면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정부가 앞장서 개성공단 폐쇄 후 3년이 지난 현재 기업들의 경영 상황을 파악해주길 바라고 있다.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기업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달라는 요구다.

이 관계자는 "공단 폐쇄 후 90% 넘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50%에 달하는 기업들이 회사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라며 "기업이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 기업들의 피해 상황을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이날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되 안되면 포기하겠다"라는 말도 했다. 3여 년을 희망 고문처럼 버텨왔지만, 기업인들도 더는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하노이 회담 전까지만 해도 나름의 희망을 품었지만 갈수록 희망은커녕 남북, 북미 관계가 어려워 보인다, 김 장관에게 '일단 공단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되 안 되면 개성공단 포기하겠다'고 말했다"라며 "그때는 헌법에 따른 기업인들의 정당한 보상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찾아가 설득할 것"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들은 직접 미국을 방문해 개성공단 재개의 의미를 설명할 계획도 세웠다.

이 관계자는 "6월 즈음 미국 의회 관계자를 비롯해 유엔제재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개성공단 재개를 호소할 생각"이라며 "가만히 앉아있다고 바뀔 게 뭐가 있겠느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뭐든 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후 여덟 차례에 걸쳐 방북을 신청했지만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들의 방북은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

그동안 정부는 이들의 방북신청을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종합적인 상황을 보겠다"라면서 유예해 왔다. 동시에 정부가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내 공장 점검이 공단 재가동처럼 보일까 조심스러워 했다는 견해도 있다.

태그:#개성공단, #유엔, #방북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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