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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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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을 추진하다가 홍콩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거듭 고개를 숙였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람 행정장관은 18일 대국민 연설에서 "홍콩 시민들의 크고 분명한 목소리를 들었고, 깊이 생각했다"라며 "개인적으로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느끼며 모든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sincere apology)"라고 밝혔다. 

또한 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다친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부상당한 시민들이 빨리 회복하고 홍콩 사회의 균열이 개선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송환법 완전 철회 여론에 "또 다른 기회 있을 것"

그러나 람 행정장관은 송환법 보류가 아닌 완전한 철회 여부에 대해 "이를 둘러싼 홍콩 사회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다시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송환법을 추진할)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시민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두 배로 더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집회를 강경 진압한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한 조사 실시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앞서 홍콩 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을 추진했다. 

그러자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이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며 수차례 대규모 집회를 열어 반발했다. 

거센 반대 여론에 밀린 람 행정장관은 지난 15일 송환법 추진을 무기한 보류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홍콩 사회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시민을 실망시키고 슬프게 한 것을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곧바로 다음 날 사상 최대 규모인 200만여 명의 홍콩 시민들이 법안의 보류가 아닌 완전한 철회와 람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와 집회를 열자 이날 연설에서 다시 사과한 것이다.

한편, 중국은 루캉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 중앙정부는 람 행정장관과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법에 따른 통치를 확고히 지지한다"라며 람 행정장관의 사퇴 여론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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