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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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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 절대 굽히면 안 된다."
"우리 내부부터 결속을 더 다져야 한다."
"우리 국민의 각오를 보여주어야 한다."
"산업이며 질서며 우리의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
"우리의 새로운 독립전쟁이다."


2일 일본 아베 정부가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경남 지역 인사들이 밝힌 '각오'다.

일본 정부는 이날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고, 이 개정안은 주무 부처 수장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의 서명과 아베 총리의 연서 과정을 거쳐 공포하게 된다.

개정안 시행은 공포 후 21일부터로, 내주 중 공포가 이뤄질 경우 시행 시점은 이달 하순이 유력해 보인다.

시민들도 일본정부의 '백색국가 제외' 결의에 관심이 높았다. 이성희(창원)씨는 "언론은 일본 정부가 결의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그래도 한편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랬다"며 "다들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내부부터 '다짐'과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영만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어쩌면 이번이 우리한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일본 때문에 늘 피해를 봤다. 일본이 부강해지는 데는 우리가 몸도 경제도 다 바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일본에 오랫동안 종속되어 있었고, 해방이 되어도 벗어날 수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우리가 다시 각오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와 관련해, 김 의장은 "우리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한다. 지소미아 협정을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도 강하게 나가야 한다. 절대 굽히면 안된다. 100년 만에 돌아온 기회다. 경제 때문에 다소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해내야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창원시지부와 자연보호창원시협의회 등 단체들은 8월 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행동”을 벌였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창원시지부와 자연보호창원시협의회 등 단체들은 8월 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행동”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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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전 의원 "새로운 독립전쟁을 해야 한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은 "다방면으로 봐야 한다. 일본의 태도는 단순히 경제 보복이 아니고 일제가 저지른 제국주의 만행에 대한 것을 지우고자 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개헌을 해서 군국주의로 나가자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군국주의는 국방력만이 아니다. 일본은 다시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패권의 한 축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일본의 이번 조치는 '경제보복'이라기 보다 '경제도발'이다"고 했다.

권 전 의원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대항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외교적 조치를 위해 협상을 해야 하나, 그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맞서는 것이다"며 "우리는 새로운 독립전쟁을 해야 한다. 경제독립전쟁뿐만 아니라 정치와 군사적 독립의 위상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은 "경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고, 한 편에서는 우리는 경제가 좀 어렵더라도, 우리가 굶어 죽기야 하겠나는 각오로 나서서,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분부터 다시 새롭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부터 고쳐야 한다. 그렇게 따지면 한일협정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강제징용 문제 등에 있어, 국제법은 개인 배상이 가능한 것이고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일본은 독일의 본을 받아야 한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사과를 했는데, 일본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지금 우리 정부가 잘못이라고 하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강제수탈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부모님의 증언에 의하면 아이 젖도 나오지 않아도 버텼다고 했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의 친일이며 일제잔재, 적폐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 국민의 각오를 보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옥 교수 "기초부터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어야"

정재옥 창원대 명예교수(행정학)는 "일본은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했을 것이다. 우리가 이번 기회에 기초부터 다시 다졌으면 한다. 그것이 재료기술이든 과학이든, 사회문제든 간에, 기초부터 정말 새로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산업과 기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우리가 고쳐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덧칠하듯이 적당히 넘어가면 언젠가 또 이런 기회가 온다. 국가와 국민이 기초적 부분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강호광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장은 "일본과 경제적 문제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시 보게 되었지만, 사실은 우리 내부부터 다시 보아야 한다. 우리가 결속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에 일본한테 이런 빌미를 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고 했다.

강 지회장은 "우리 내부의 일제잔재도 청산해야 하고, 남북 갈등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서 내부적으로 힘을 모아 나간다면 외부적 대립에 있어서도 효과를 낼 것이라 본다"고 했다.

태그:#일본, #권영길, #김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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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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