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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의 물대포·실탄 발사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갈무리.
 홍콩 경찰의 물대포·실탄 발사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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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사태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찰이 물대포와 실탄을 발사하며 긴장이 절정에 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5일 홍콩 카이청 지역의 카이청 운동장에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 수천여 명이 모여 송환법에 반대하는 12번째 주말 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과잉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석방 및 불기소,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이른바 5대 요구 사항을 주장했다. 

집회가 끝난 후 시민들은 경찰의 승인을 받은 경로를 따라 행진을 벌였으나, 일부 시위대가 이탈해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경찰은 송환법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물대포를 발사했다. 경찰 측은 물대포에 최루액이나 시위 가담자 식별을 위한 물감 등을 섞을 수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시위대 폭력에 생명의 위협 느껴 경고 사격"

또한 췬안 지역에서 시위대가 상점을 부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 경찰이 시위대의 폭력에 생명의 위협을 느껴 공중을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경고 사격이고 부상자도 없었지만 역시 송환법 발생 이후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이 물대포를 배치하고 실탄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위대 대부분이 저항을 포기했으나, 일부는 경찰과 산발적인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시위대는 지난 주말 빅토리아 공원에 수십만 명이 모인 집회를 평화적으로 치르며 주목을 받았지만, 일주일 만에 또다시 경찰과의 충돌이 벌어지면서 중국 정부가 무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스티븐 로 와이청 홍콩 경찰청장은 성명을 통해 "경찰이 폭력 시위대의 무분별한 공격을 받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라며 "경찰을 다치게 하고 심지어 생명을 위협한 모든 폭력 행위를 조사하고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홍콩 사태, #송환법,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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