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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검찰 수사 팀장과의 전화통화가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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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 "이번 주 월요일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 시작할 무렵에 압수수색 하고 있는 검사 팀장에게 장관이 전화 통화한 사실이 있죠?"
조국 법무부장관 : "네. 있습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조국 법무부장관이 "네"라고 답하자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은 고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왜 전화했느냐" "외압이다"라며 삿대질을 하고 책상을 치는 등 항의의 뜻을 밝혔다. "말을 끝까지 들어보라" "주광덕 의원은 어떻게 알았느냐"라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까지 덮이면서 조국 장관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조국 장관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23일 본인 자택 압수수색 당시, 수색 담당 검사와 통화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통화의 성격을 두고 '외압'이라고 주장하는 보수야당 의원들과, 수사지휘가 아니라는 여당 의원들의 맞서며 장내에는 일대 소란이 일었다.

주광덕 "압력이고 협박" vs. 조국 "동의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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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검찰 수사 팀장과의 전화통화가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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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 의원의 "왜 통화를 하셨느냐"라는 질문에 조국 장관은 "압수수색 당시 제 처가 놀라서 연락이 왔다"라며 "지금 상태가 안 좋으니까 차분히 해달라고 (검사에게) 부탁드렸다"라고 답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 장관은 압수수색 시작하기 전에 처의 연락을 받고, 압수수색 팀장을 맡고 있는 검사와 통화를 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냐"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난 뒤에, 검사 분이 집으로 들어오고 난 뒤에 그 상태에서 처가 상황을 알고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는 연락을 주었다"라고 답했다.

주 의원이 "법무부장관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라고 질타하자 조 장관은 "그렇지 않다, 제 처가 매우 안 좋은 상태라서 배려를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반복했다. 주 의원은 "'저와 제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개입하거나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약속을 지켜왔다,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다'라고 말했는데, 거짓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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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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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거짓말 아니다"라며 "제 처가 매우 정신적·육체적으로 안 좋은 상태여서 좀 안정을 찾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라고 강조했다. "압수수색에 대해서 어떠한 방해를 하거나, 압수수색 진행에 대해 지시를 한 바가 없다"라는 해명이었다.

주 의원은 "그것은 장관 생각"이라며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검사 수사팀장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압수수색팀에 엄청난 압력이고 협박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며 "검사들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검사들의 지휘·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법무부장관이 자신의 집을 압수수색 하는 팀장하고 전화를 했다는 사실, 이 자체가 불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청법 제8조에 의하면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 총장만을 지휘할 수 있다"라며 "장관은 다른 사람의 사건도 아니고 자신의 사건,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 압수수색하는 수사팀장에게 직접 통화를 했다"라고 지적했다. 조국 장관은 "지휘하지 않았다, 사건 지휘를 하지 않았다"라고 다시 반박했다.

주 의원은 "검찰청법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사안"이라며 "직권을 남용해서 권리 행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맞섰다. 또한 "헌법 65조에 의한 탄핵 사유"라며 "장관이 직무집행을 함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할 때는 국회가 탄핵 소추를 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조국 장관은 "동의하기 매우 힘들다"라며 "누가 지휘를 받았는지, 지휘받은 사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주시기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직접 전화한 적이 없다"라며 "(저와) 제 처와 통화하는 상태에서 전화하는 와중에 제 처의 상태에 대해서 배려해달라고 한 것뿐"이라는 점을 수 차례 강조했다.

다만 "저와 제 가족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라며 "제가 성찰하면서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고성 오간 국회 본회의장... 방청 온 초등학생들은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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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수사 팀장과의 전화통화 사실이 알려지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다가가 긴급 의원총회 개최를 연다는 이유로 정회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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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수사 팀장과의 전화통화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모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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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을 향한 주광덕 의원의 질의는 원만하게 이어지지 못했다. "왜 압력을 행사해!" "편들 걸 편들어야지!" "유도심문이잖아!" "뭐하는 거야!" "조용히 하세요" "누가 보고했습니까?" "사퇴해라!" "주광덕은 누구한테 보고 받았어?" 등 여야 의원들의 고성만 끊임없이 울려댔다.

한국당은 즉각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조국 법무부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의원총회를 이유로 본회의 정회를 요청하자 여당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반발했다.

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원내대표간 합의하라"라고 하자 여당 의원들이 즉각 항의했다. 합의가 결렬되자 이주영 부의장은 "장내 소란"을 빌미로 "30분 간 정회하겠다"라고 말해 다시 소란이 일었다. 한국당은 단체로 퇴장해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다.

당시 방청석에는 초등학생 110여 명이 있었다. 이주영 부의장에 의해 정회가 선포되자, 학생들은 교사의 인솔에 따라 자리를 떠났다. 학생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엉거주춤 의자에서 일어섰다. 한 학생은 눈을 크게 뜬 놀란 표정으로 본회의장 좌우를 돌아보기도 했다. 들어온 지 약 20분 만이었다.

오후 5시 현재 문희상 국회의장의 사회 하에 본회의가 재개된 상태다. 한국당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도 조국 장관의 탄핵소추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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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모니터에 붙이고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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