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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인재 영입을 추진하다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둘러싼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인재 영입을 추진하다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둘러싼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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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최근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자유한국당 1차 영입 대상에서 제외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해명을 두고 "적정범위 밖 명백한 갑질 사례"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장은 4일 오전 여의도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나무에서 감을 따게 했다는 둥, 골프공을 줍게 했다는 둥 사실인 것도 있다"라며 "감 따는 것은 사령관의 업무가 아니다.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는가"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관련기사: "군인권센터 소장, 삼청교육대 보내야... 공관병이 감 안 따면 누가 따야 하나?" http://omn.kr/1lih0).

'직장갑질119'는 4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박찬주 전 대장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갑질이라는 용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며 "공관병의 업무가 아닌 감을 따게 하고 골프공을 줍게 한 지시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행하는 부당한 대우'로 명백한 갑질이자 괴롭힘"이라고 꼬집었다.

또 '직장갑질119'는 "고용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판단 및 예방·대응 가이드'에도 "사적 심부름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일을 하도록 지속적·반복적으로 지시"하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명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장갑질119'는 박찬주 전 대장이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고, 스승이 제자를 질책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듯이,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한 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직장갑질119'는 "이는 직장갑질119에 신고된 갑질을 갑질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갑질 사장의 인식과 똑같다"며 "자신의 갑질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갑질을 부모와 스승의 가르침과 비유하는 황당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박찬주 전 대장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의원 비서관들을 공관병처럼 대하지는 않겠냐"고 지적했다.

'박찬주식 갑질' 사례 11가지 공개

'직장갑질119'는 2019년에 '직장갑질119'에 온 제보들을 종합해 '박찬주식 갑질 사례' 11가지를 공개했다.

'직장갑질119'은 △옥수수 굽기, 라면 끓이기, 안마, 먹다 남은 음식 먹기 강요 △대표 밭의 옥수수 수확과 판매 지시 △계약갱신 조건으로 '소장이 시키는 모든 일에 복종한다'는 각서 강요 △이사장실을 백악관이라 부르며 직원들에게 갑질 등의 추가 갑질 사례를 열거했다.

지난 6월 '직장갑질119'의 제보 사례에는 "화분이 마른 상태를 보고 화가 나신 전무님이 고함을 지르시길래 물을 주고 있다고 말씀드렸으나 '거짓말하지말라. 물을 주면 저게 왜 마르냐. 말랐으면 왜 보고를 안 했냐. 업무 이외의 일이 싫으면 나가라'고 했다"와 같이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시키며 폭언을 하는 갑질도 있었다. 

5월에 '직장갑질119'로 온 제보에는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었지만 지방 발령을 보내 농사일을 시키는 사례도 있었다. 전부 '박찬주식 갑질 사례'라는 것이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으로 '박찬주식 갑질'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직원을 노예로 부려먹는 악질 사장들이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태그:#직장갑질119, #박찬주식 갑질, #박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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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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