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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안군서부선주협회 등 어민들은 신년초인 지난 2일부터 7일 현재까지도 태안군의회 앞에는 상여를 실은 트럭과 해상풍력단지 조성 결사반대 현수막이 내걸린 트럭 위에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해상풍력단지 조성 결사반대... 속내는 사)태안군서부선주협회 등 어민들은 신년초인 지난 2일부터 7일 현재까지도 태안군의회 앞에는 상여를 실은 트럭과 해상풍력단지 조성 결사반대 현수막이 내걸린 트럭 위에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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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구육(羊頭狗肉)' 양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 '우수마육(牛首馬肉)'과 같이 겉은 훌륭하나 속은 변변치 못하거나, 그럴듯한 물건을 전시해 놓고 실제로는 형편없는 물건을 파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가 신년기자회견에서 신년 초부터 태안군청 앞과 태안군의회에 상여를 실은 트럭을 세워놓고 장송곡을 내보내고 있는 '해상풍력 설치 반대' 집회자들을 겨냥해 비유한 말이다. "차라리 해상풍력 반대의 명분인 '해사채취 허가를 왜 안해주냐'고 따지는 편이 낫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가 군수는 지난 6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신년초부터 태안군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태안해상풍력 반대 목소리와 사실상의 반대 명분인 해사채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가 군수는 해사채취 허가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태안해상풍력은 오히려 서식장을 만드는 과정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먼저 가 군수는 해사채취와 관련해 "우리 자원을 없애는 것"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 군수는 정부의 골재수급계획에 의거 태안군에서 허가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지난 3년 기간 동안 해사채취가 이뤄져 왔고, 해사채취를 원하는 분들의 의사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군의 입장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군민들의 잣대, 군민의 의사에 따라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 군수는 이어 "많은 군민들이 3년간 허가해줬으면 더 이상 해주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어족자원 고갈이 해사채취의 영향이라고 한다"면서 "수협, 선주협회, 어촌계 등 바다를 이용하는 분들도 해사채취를 더 이상 해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의회에서도 해사채취는 더 이상 해주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더 이상 해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에 더해 가 군수는 "옹진군이 해사채취를 한다고 우리도 해야 한다는 것은 옹색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310만톤을 허가해줘야 한다는 것은 군수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며, 현재로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사실상의 해사채취 불허 입장을 밝혔다.

"태안해상풍력은 계속 추진... 시위는 명분과 실리 크게 결여"
 
가 군수는 이날 해사채취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허가 불허 입장을 밝혔다. 반면 태안해상풍력은 바다에 서식장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강한 추진의지를 밝혔다.
▲ 신년 기자회견 하는 가세로 태안군수 가 군수는 이날 해사채취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허가 불허 입장을 밝혔다. 반면 태안해상풍력은 바다에 서식장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강한 추진의지를 밝혔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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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 군수는 태안해상풍력은 "서식장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적극 추진의사를 내비쳤다.

"해사채취와 해상풍력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이긴 하되 해사채취는 우리 자원을 없애는 것이고, 해상풍력은 서식장을 오히려 만드는 과정"이라고 전제한 가 군수는 해상풍력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의 의사표시를 "양두구육"으로 표현했다. 집회 내막에 또 다른 명분이 있다는 건데 해사채취를 두고 한 말이다.

가 군수는 "집회를 하고 있는 주민들은 해상풍력 반대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계속 가만히 있었고, 현장 설명회에서도 '이정도면 해야 한다'고 말했던 분들"이라면서 "해사채취가 안되니까 해사채취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의회에 가서 해상풍력에 대해서도 반대 결의문을 채택해 달라는 건데 굉장히 옹색하다"고 지적한 뒤 "시위하는 의사표시는 명분과 실리가 크게 결여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 군수는 "오히려 해사채취를 왜 허가를 안해주냐고 하면 모를까 지금에 와서 해상풍력 안된다고 하는 것은 이거 안되니까 이거 해달라는 것 아니냐"며 "의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상풍력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가 군수는 "당초 태안을 살리기 위해서는 세수를 증대시켜야 한다. 해상풍력이 거쳐야 하는 절차가 3년 남았다고 보는데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풍향계를 설치했다"면서 "마치 해상풍력이 설치되면 수산물과 해양자원이 고갈된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그러한 논리가 적용되지 않고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해상풍력으로 많이 가고 있고, 이로 인해 생태계나 조류의 변화나 어족자원 고갈 등의 보고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합리성이 결여된 주장"이라고 지적한 가 군수는 "해상풍력은 2조원대의 대프로젝트에 2개 공기업이 참여하는데 군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당초 약속대로 명백히 투명하게 밝히고 어민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100% 어민들 피해보상해 줘야 한다고 본다. 소신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둥과 기둥 사이가 1000m로, 그 사이는 어로행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해사채취가 안되니까 풍력도 안 된다는 논리는 납득이 안된다. 풍력은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추진의지를 천명했다.

덧붙여 가 군수는 "해상풍력이 조성돼 1년에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연간 140억원의 세수가 태안군에 들어온다면 계속해서 군에 이바지할 것이고 고용창출, 세수증대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울산도 대대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다른 지자체는 없어서 못한다. 이 사업 자체는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해상풍력은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25km 전면해상에 400MW규모로 총사업비 2조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사업이다. 3년간의 예비 풍랑계측이 완료돼 해상풍력이 가동되면 30만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량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태안군서부선주협회 등 어민들은 신년초인 지난 2일부터 7일 현재까지도 태안군의회 앞에서 상여를 실은 트럭과 해상풍력단지 조성 결사반대 현수막이 내걸린 트럭 위에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태안군청 앞에 상여가 놓여진 모습으로 이날 어민들은 머리띠를 두르고 해상풍력 반대 목소리를 냈다.
▲ 신년초부터 상여 등장한 태안군 사)태안군서부선주협회 등 어민들은 신년초인 지난 2일부터 7일 현재까지도 태안군의회 앞에서 상여를 실은 트럭과 해상풍력단지 조성 결사반대 현수막이 내걸린 트럭 위에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태안군청 앞에 상여가 놓여진 모습으로 이날 어민들은 머리띠를 두르고 해상풍력 반대 목소리를 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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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상풍력설치 반대를 외치며 지난 2일 신년초부터 상여까지 동원하며 집회에 나서고 있는 사단법인 태안군 서부선주협회 등 어민들은 "태안군수는 사업추진과정에서 어민들의 피해는 절대 안 된다며 시작부터 끝까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고 했지만 어민들 모르게 어민들의 생계터전인 청정 태안 앞바다에 해상풍력단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어민들은 해상풍력단지 설치 철회시까지 태안군수와 태안군의회를 상대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집회 취지를 밝히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해상풍력, #해사채취, #태안군, #가세로 태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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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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