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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이 1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1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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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5번째 확진환자가 경기도 수원시에서 발생했다. 수원시는 이날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1주일간(2월 3일 ~ 2월 9일) 휴원 명령을 내렸다. 수원교육지원청도 3일부터 1주일 동안 유치원 임시 휴원을 결정했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치원·어린이집 휴원 소식을 전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위기경보 단계 중 가장 상위 수준인 '심각' 단계 수준에 준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 15번째 확진환자 나오자 불안감 증폭

수원시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해 선제적 조치로 전격 휴원을 결정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수원시에서 15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데다 앞서 `음성`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7번째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촌이 수원시에 있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였다.

15번째 확진환자인 한국 국적의 A씨(43)는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후 국내 4번째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9일 A씨를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하고, 역학조사관을 통해 집중 모니터링을 해왔다.

15번째 확진환자는 장안구 천천동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성(43)으로 중국 우한시 방문 후 1월 20일, 4번째 확진환자(평택시 거주)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1월 29일 수원시에 통보했고, 장안구보건소는 자가격리대상자로 관리했다. 입국 후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2월 1일 오후 발열 등 증상이 있어 본인 차를 타고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장안구보건소는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2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부인과 딸)은 증상이 없어 자가 격리 중이다. A씨와 같은 다세대주택에서 거주하는 7명(가족과 친척)은 3일 새벽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1차 검체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다만, A씨의 부인이 AK플라자 수원점 직원이어서 AK플라자는 추가 환경소독을 위해 3일 자체 휴점하기로 했다.

앞서 수원 권선구 호매실동 시립금호어울림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육교사 B씨(27·여)는 지난달 24일 오후 여동생과 함께 7번째 확진환자와 식사를 했다. 다행히 B씨 자매는 지난달 31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검체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2일 국내 1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수원시에서 발생한 가운데, 수원시 팔달구보건소 직원들이 고등동 일원을 방역하고 있다.
 2일 국내 1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수원시에서 발생한 가운데, 수원시 팔달구보건소 직원들이 고등동 일원을 방역하고 있다.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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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시장은 2일 오전 수원에서 국내 15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즉각 수원시 관내 1,061개 모든 어린이집에 3일부터 1주일간 휴원 명령을 내렸다. 감염증 확산 추이를 보고, 휴원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염태영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눈앞에 선하다"며 "수원시는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휴원 명령(2020년 2월 3일부터 2월 9일까지)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염 시장은 이어 "단, 보호자가 영유아를 가정에서 돌볼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정상 보육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염 시장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유치원도 휴원 조치를 해달라는 민원이 줄을 이었다. 수원시로부터 지역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를 전달받은 수원교육지원청도 결국 이날 밤늦게 유치원 휴원 결정을 내렸다. 다만, 맞벌이 부부를 위해서 돌봄교실도 운영하기로 했다.

염태영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뒤 "수원교육지원청의 선제적 조치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반드시 이 감염증 사태를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은 엄중하지만, 막연한 불안은 오히려 금물"

수원시 또 3일부터 관내 모든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한다. 3일부터 이어질 예정이었던 '2020 열린 대화'(장안구, 권선구, 팔달구)도 취소했다. 수원시, 산하기관, 협력기관의 모든 시설은 최소한의 기능만 유지하도록 하고, 교육·강의 등 집합 프로그램은 잠정 중단한다. 민간에서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될 수 있으면 시민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를 재고해 줄 것을 권고했다.

염 시장은 "지금 상황은 엄중하지만, 막연한 불안은 오히려 금물"이라며 "올바른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이어 "확진환자 지역에 대한 혐오적 표현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또한, 불신을 조장하는 허위, 가짜뉴스에 관심을 두지 마시고, 차분한 대응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수원시가 파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관리대상은 2일 오후 6시 현재 모두 5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확진환자는 1명, 의사환자(의심환자)는 2명,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2명, 자가격리 대상자는 48명이다.

태그:#염태영수원시장, #수원시유치원휴원, #수원시어린이집휴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수원시확진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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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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