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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끈 감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질끈 감고 있다.
▲ 질끈 감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질끈 감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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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두 가지 돌발변수로 표를 '까먹고' 있다. 위기관리 능력도 엉성하다.

첫째는 임미리 교수·<경향신문> 고발 건이다. 지난주 출근길, 문자 한 통이 배달됐다.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쓴 필자와 언론사 책임자를 고발했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설마'와 '가짜뉴스'를 떠올렸다. 그 자체를 가짜뉴스로 여길 만큼 생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이었다. 특정 정당을 콕 짚어 투표하지 말자고 충동질한 것은 지나쳤다. 제목 또한 선정적이며 자극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과민한 대응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다.

민주당이 어떤 정당인가.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피 흘려온 정당이다. 그런 민주당이 자신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재갈을 물리려 했다. 백 번 양보해도 납득하기 어렵다.

고발을 취하는 과정도 솔직하지 못했다. 임 교수의 전력을 들먹이며 정당화하려 애썼지만 역풍만 불렀다. 이해찬 대표는 몰랐다고 한다. 당 대표 이름으로 고발됐기에 사과 표명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런데 얼렁뚱땅 넘어갔다.

칼럼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조국 대 반조국' 갈등이 점화된 것이다. 민주당이 금태섭 의원을 견제할 목적으로 '자객공천'을 한다는 의혹이 바로 그것이다. 금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금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회 본회의 법안 표결 때 기권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당내 눈총은 물론이고 소위 '문빠'(문재인 대통령 열성지지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자객공천'은 상대 당 후보를 겨냥할 때 쓰이는 개념이다. 그런데 이것이 같은 당 안에서 쓰이는 것처럼 알려졌다. 김남국 변호사의 공천을 두고 시비가 인 것은 당연하다.

21일 민주당이 김남국 변호사를 다른 지역에 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것 같지만, 돌이켜 보면 수습 과정은 신속하지도, 매끄럽지도 못했다. 21일 민주당의 '김남국 타 지역 공천 결정' 이후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불안한 판세

두 현상의 밑바닥에는 '전체주의 사고'와 '문빠'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언제부터인지 '전체주의' 사고에 무딘 모습이다. '노사모'와 '문빠'는 노무현과 문재인 정부 출범에 기여한 축이다.

그러나 작동 방식은 다르다. 반대 의견이 쉽게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다. 조국 전 장관 사태 중엔 소셜미디어 상에서 가혹한 공격으로 일관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정 정치세력의 확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행보다.

4.15총선은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하다. 이런 분위기라면 민주당은 고전을 각오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심상치 않다. 먼저, 민주당도 한국당도 싫다는 무당층이 늘고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중도층이 증가하고 있다. 둘 다 불안한 조짐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 왜 진보진영 지식인들이 떠나는지도 뼈아프게 헤아려야 한다. 진영논리에 취해 내 편 네 편만 가른다면 패배를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등 돌린 중도층을 되돌리는 게 관건이다.

영남권 분위기는 악화일로다. 대구·경북은 물론이고 어렵게 깃발을 꽂은 부산·경남마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서울과 수도권도 예상과 달리 박빙 승부처가 늘어날 전망이다. 충청권 민심도 흔들린다는 조짐이 감지된다. 충청권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지역적으로는 충청권, 지지층으로는 중도층이 불안하다면 예사롭지 않다. 남은 건 호남뿐이다. 자칫 호남만 섬처럼 고립될 수 있다. 비관적인 전망이다. 달갑지 않은 상황을 피하려면 과감한 변화와 성찰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세 가지 제언 
 
민주당 선대위 출범...입장하는 이해찬-이낙연-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제1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민주당 선대위 출범...입장하는 이해찬-이낙연-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지난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제1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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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승리를 위한 세 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첫째, '문빠'와 적당한 거리두기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문빠'는 열성지지층이기에 충정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 쓰는 것, 말하는 게 두려운 사회는 암담하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전체주의는 극단에 빠질 위험이 있다. 민주당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과 지도부가 나서 자제를 주문할 필요가 있다.

둘째, 겸손하고 낮아져야 한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오만하면 유권자는 심판한다. 잘못된 정책을 검토하는 것도 겸손이다. 그것은 비굴함이 아니다. 책임 있는 행동이다.

셋째, 혁신적인 용광로 선대위 구성이다. 지금 선대위로는 감동도 공감도 얻기 어렵다. 당내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자. 등 돌린 중도층에 다가갈 수 있는 포석이다. 이해찬 대표 2선 후퇴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문석균, 김의겸, 정봉주, 이훈을 쳐내며 선거를 지휘해 왔다. 이것만으로도 책임을 다했다. 혁명가 허균은 "천하에 두려워할 바는 오직 백성뿐"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상식 있고 겸손한 민주당에게 표를 던진다. '문빠와 거리두기', '전체주의 배격' '이해찬 2선 후퇴'에는 공감과 승리 코드가 숨어 있다.

덧붙이는 글 | 기사를 쓴 임병식씨는 전북대학교 초빙교수(전 국회 부대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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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 여행, 한일 근대사, 중남미, 중동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중남미를 여러차례 다녀왔고 관련 서적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중심의 편향된 중동 문제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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