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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보강 : 23일 오후 2시 30분]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여자문제'가 아니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다."
 

정의당이 오거돈 부산시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오거돈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성추행 범죄를 시인하며 자진 사퇴했다. (관련 기사: 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 "5분 면담 중... 강제 추행 인정, 참회하며 살겠다")

정의당 여성본부는 이날 "씁쓸하게도 놀랍지 않은 사건이다"라며 "남성정치인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은 이미 고발되어왔고, 정치권 내 다양한 영역에서 보이지 않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여성본부는 "현실에서 공기처럼 작동하는 업무상 위력 앞에 보통의 일상을 되찾는 것, 이것이 여성들이 마주한 과제"라며 "처참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법, 제도를 마련해야 할 정치권에서 또 다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 처참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평했다. 이어 "이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정치권 내 공고한 권위주의 문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해당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사들을 향해 "이는 특정인의 '여자문제'가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문제'도 아니다, '성폭력'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상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여성들이 본인의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한 현실"이라며 "피해 사실 그 자체에 대한 고발이 명확하게 이뤄져 책임있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도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라는 구호에 맞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당내 성평등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부터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논평을 마쳤다.

통합당 "민주당 본인들부터 돌아봐야... 앞으로 얼마나 더 성추행 벌일지"

미래통합당도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본인들부터 돌아볼 일"이라며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성 관련 문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봉주 전 의원, 김남국 당선자 등의 이름을 거론한 뒤 "여성인권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 시장도 불과 6개월 전 또 다른 미투 의혹이 불거졌던 전례가 있다"라며 "오 시장은 '소도 웃을 가짜뉴스'라며 항변했지만, 차제에 추가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번 성폭력이 있기 전에도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가 웃을 일이며, 그래서 저도 처음엔 웃었다, 그러나 결코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항변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오 시장의 피해자 회유 시도 및 사퇴시점을 총선 이후로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인권마저 정치적 계산에 이용하고, 끝까지 부산시민과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려 한 행위"라며 "유재수 전 부시장에 이은 오 시장의 비행과 불법으로 인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산시민과 국민들이 떠안게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법적 책임은 물론이거니와, 민주당은 석고대죄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통합당 부산시당 역시 "여성인권과 보호를 최우선한다는 민주당은 더불어미투당인가?"라며 "'혹시나' 했던 오거돈 시장의 미투 의혹이 '역시나' 였다"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여성을 위하고 여성인권 향상과 여성보호를 최우선한다는 민주당의 이중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4.15 총선에서 압승하여 더욱 기세가 등등해진 민주당이 앞으로 이러한 성추행을 얼마나 더 벌일지 참 안타까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오거돈, #정의당, #부산시장, #성추행,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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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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