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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백기완선생과 유민아빠. 단식중인 유민아빠
▲ 2014년 백기완선생과 유민아빠. 단식중인 유민아빠
ⓒ 윤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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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속에 촛불 하나 켜 놓고 소리나지 않는 천둥울음 우는 사람" - 통일춤꾼 장순향
"한국문학사 제 현장의 꼼꼼한 기록자" - 시인 정우영


김이하 시인에 대해 한줄평을 부탁했다. 역시 광장에서, 팽목에서 먼 치서 바라보며 생각했던 느낌과 같았다. 시인은 어디에나 있었고, 언제나 있었다. 커다란 사진기를 들고 현장을 기록했다.

김이하 시인은 이전에도 거리의 사진을 찍은 적이 많았지만 세월호 참사당시 본격적으로 거리에 나와서 기록했다고 한다. 그의 사진 중 인물사진들이 5월 1일부터 한 달간 와인주막 다섯 시(종각역 8번 출구 YMCA 뒤편)에서 대중과 만난다.

"파일만 넘기고, 웹자보만 만들고 포스터도 안 만들었어, 술먹고 노는 거지 뭐. 5월 1일날만 오프닝이었는데 2일까지 총 이틀하기로 했어. 이틀은 되어야 사람들이 와서 흡족히 지내다 가지 않겠어? 허허허"

소문으로 들었던 것처럼 이하 시인은 말수가 적었고 웃음이 많았다. 그가 들고 있는 카메라에는 우리가 지나온 세월호, 위안부등의 스티커가 빛바래 붙어있었다. 그가 이번에 공개하는 작품의 선별은 어떻게 이루어 졌을까?

"순간적으로 내 클로즈업이 되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지. 집회를 할때나, 뒷풀이 한다고 한잔씩 할때나, 내눈에 클로즈업이 되었던 사진들을 담았지. 세월호 참사이후 찍은 사람들인데, 백기완 선생, 문정현 신부도 있더라. 아. 백기완 선생이 2014년 4월 23일 연설한 사진 있는데... 지금 기력이 쇠하신 모습이 무척 속상해. 강민 시인이나 80년대 민중미술을 이끌었던 김용태 선생은 그 사이 세상과 유명을 달리했지. 참 그리운 사람들..."

시인이 정성껏 고른 사진들에서 그 때 당시의 우리를 볼 수 있다. 분노와 울음을 광화문 바닥에 쏟아부었던 뜨거웠던 시절이 한점 한점사진에서 우리 시절이 아련하게 가슴속에 묻어난다.
 
세월 흐른 어느 날
아픔도 슬픔도 부끄러움도 불안도 다 잊은 듯
무심한 듯 광화문 모퉁이를 돌고 있을
기워진 그림자 하나 보려나
그 불야성, 잊지 않았으려나.
- 어느 날 그 거리에 중에서

그렇게 항상 현장에 있으면서도 김이하 시인은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클로즈업에 들어온 사진을 기록하는 것이 '본인이 기록해야겠다'는 책무에 비롯되었다면, 시는 마음속에 회오리치는 분노와 슬픔을 정제해서 본인의 업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작년 10월쯤 <그냥, 그래>라는 시집을 냈다. 5월 1일부터 시작하는 '시인이 만난 사람들' 전시회에 가족들과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김이하 시인  항상 웃음.
▲ 김이하 시인  항상 웃음.
ⓒ 윤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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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하 시인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1959년 전북 진안 출생, 1989년 등단. 시집으로 <내 가슴에서 날아간 UFO> <타박타박> <춘정, 火> <눈물에 금이 갔다> <그냥, 그래>, 공동 시집 <촛불은 시작이다> <그대는 분노로 오시라> <꽃으로 돌아오라> <길은 어느새 광화문> <도보다리에서 울다 웃다> 등이 있음. 2000년대부터 시작한 기록 사진과 인물 사진은 책의 표지나 프로필, 문화 관련 잡지와 회지의 화보, 단행본 화보로 쓰였음.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노동자의 이름으로>(이인휘) 등에 프로필/표지, <촛불은 시작이다>, 잡지 <쿨투라>, 한국작가회의, 민족문학연구회 회보 등에 화보, 포토 에세이 등. 홍제천의 일상을 기록한 사진과 각종 시위/집회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음. https://www.facebook.com/kimyiha 이메일: yiha59@gmail.com

태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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