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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진 대구시장이 5일 오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자고 당부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정부가 6일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하기로 한 가운데 대구시는 정부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오후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지금 대구의 상황은 일상으로의 성급한 복귀보다 더 철저한 방역에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며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 의료계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시민참여형 상시방역체계를 구축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검사와 역학조사가 가능한 역량을 유지·강화해 조용한 전파자를 비롯한 숨은 확진자들을 조기에 찾아내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고 지역 의료계와 협업해 환자들을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의료장비 등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의 상황에 맞는 개인방역 기본수칙과 분야별·현장별 세부 방역지침을 촘촘히 마련해 시민들이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물품과 장비, 인력과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과 방역대책에 대한 정보를 시민사회와 공유하고 확진자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학교 등 현장과 방역 당국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감염병 전문가와 방역 당국이 함께 참여하는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를 상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크 쓰기 의무화 행정명령으로 발동"

권 시장은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다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 쓰기 의무화를 행정명령으로 발동한다"며 "1주일간의 홍보 및 계도기간을 거쳐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되는 13일부터 강력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폐쇄된 실내에서의 모임과 집회, 회식은 계속해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며 "부득이 개최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예방지침을 준수하고 집회 후 단체 식사도 당분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모니터링 하면서 대구의 상황에 맞게 더 강화된 시설별 방역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체육관 등 대구시가 운영하는 실내 공공시설의 휴관을 19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축구장, 테니스장, 파크골프장 등 실외 체육시설을 오는 13일부터 개방하되 개인방역 기본수칙과 시설별 세부방역 지침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할 예정이다.

5일부터 개막하는 프로야구와 오는 8일 예정된 프로축구는 최소 2주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되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예약제와 지정좌석제 운영 등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가는 방안을 프로구단과 협의하기로 했다.

다만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생활복지시설은 앞으로 2주간 개방하지 않고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개방 시기를 검토하고 요양원,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의 신규환자와 종사자에 대해서는 입원 전에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권 시장은 특히 오는 13일 고3 학생부터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실시하기로 한 교육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구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대구시교육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집은 5월말까지 휴원을 연장하고 6월 개원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관찰하면서 추후 결정하겠다"며 "현재 실시 중인 긴급돌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돌봄 수요에 대응하고 전면 개원에 대비하는 적응훈련 기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히 상존해 있는 지역 상황을 감안하여 다시금 인내와 자제를 부탁드릴 수밖에 없는 저의 심정은 참으로 무겁고 송구하다"며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시민의 하나 된 힘으로 이겨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