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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29일 치러진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부의장(2명)‧상임위원장(7명) 선거 결과 여‧야 '협치'가 깨졌다.

이런 가운데 국회처럼 부의장(2명)과 상임위원장(7명)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현재 경남도의회 의원(57명)의 의석 분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33명과 미래통합당 1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4명이다.

당초 민주당과 통합당은 후반기 의장과 제1부의장은 민주당, 제2부의장은 통합당, 7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5개)과 통합당(2개)이 나누어 갖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류경완(남해)‧이상인(창원) 의원을 의장과 제1부의장 후보로, 통합당은 예상원 의원(밀양)을 제2부의장 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그런데 민주당 소속인 김하용 의원(진해)과 장규석 의원(진주)이 의총 결과에 따르지 않고 의장과 제1부의장 후보 등록했던 것이다. 의장단 선거는 과반(29명) 출석에 과반 득표로 당선된다.

26일과 29일 치러진 선거 결과, 김하용 의원과 장규석 의원이 당선했다. 의장 선거에서 류경완 의원은 25표, 김하용 의원은 29표를 얻었다(기권 1, 무효 2).

제1부의장 선거에서는 이상인 의원이 27표, 장규석 의원이 29표를 얻었다(기권 1). 제2부의장 선거에서는 예상원 의원이 1차와 2차 투표 모두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다.

상임위원장은 심상동(의회운영), 김영진(기획행정), 송순호(교육), 옥은숙(농해영수산), 박준호(경제환경), 한옥문(건설소방), 박정열(문화복지) 의원이 당선했다.

경남도의회는 30일 제2부의장 후보 등록을 받은 뒤 7월 1일 임시회를 열어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김하용‧장규석 의원에 대해 제명 결정해, 지난 24일 통지했다. 제명이 결정되면 통지서를 받은 날로 1주일 이내에 중앙당에 재심 신청할 수 있다.

김하용 의원은 30일 재심 신청했다. 김하용 의원은 "죽어도 살아도 민주당이다"며 "민주당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합의가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제2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고 2개 상임위원장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제2부의장까지 민주당에서 후보를 낼 수 있고, 통합당이 상임위원장 2명을 사퇴할 경우 민주당이 후보를 내서 처리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경남도의회는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국회처럼, 의장과 2명의 부의장, 7명의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차지할 수도 있다.
  
경남도의회 본회의.
 경남도의회 본회의.
ⓒ 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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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미래정책 "후반기 2년을 스스로 자멸" 

경남도의회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인 '부산경남미래정책'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로서 후반기 2년을 스스로 자멸하는 모습"이라 평가했다.

의총 결과와 다르게 출마했던 김하용‧장규석 의원은 각각 29표씩 득표했다. 이는 민주당 의원 가운데 최소 5~7명 이상의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현재 33명에 달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022년 지방선거에 민주당 유니폼으로 선거를 할 것인지조차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했다.

이 단체는 김하용 의원의 전직을 거론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김 의원의 화려한 정당 이적도 빠질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옛 한나라당으로 진해시의원을 시작했고, 옛 마산창원진해 통합 반대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민주당으로 있다가 2012년 총선 경선 탈락 후 탈당해 무소속이었고, 이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2018년 3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김 의원에 대해 "철새 행보 속 창원시의회 의장과 경남도의회 의장을 모두 역임한 입지적 인물이다"고 했다.

장규석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도지사(현 국회의원, 미래통합당)와 함께 영광의 진주시대를 열겠다"고 했으며, 앞서 2012년 12월에 열린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는 홍준표 전 지사의 '복지분야'를 담당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김하용, 장규석 의원은 거취 문제가 향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김 의원은 민주당에 남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나 사실상 제명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하용‧장규석 의원이 통합당 입당을 하지 않겠다는 '공증'이라도 받아야 의장‧부의장 직무 2년 수행이 공정할 것"이라 했다.

이들은 "상임위원장 신임 문제와 함께 도의회의 재정비가 필요한 만큼 7월 임시회를 연기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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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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