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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대다수가 일부 종에 편중된 유산균 함유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대다수가 일부 종에 편중된 유산균 함유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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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유산균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앞세워 광고하던 시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대다수가 일부 종에 편중된 유산균 함유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3종에서 최대 19종의 균을 갖고 있다던 제품들의 유산균 수는 정작 1~2종에 집중돼 있었고 나머지 균들의 개별 함유량은 10%도 안됐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효과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균수와 균종·안전성·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전  제품이 평균 200억 CFU의 균수를 갖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해둔 건강기능식품 기준(생균 1억 CFU/g 이상)을 충족하고 있었다. 대장균과 이물도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었다.

다만 균종의 수와 함량에는 문제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15개 제품 가운데 11개 제품은 3~19개의 균종을 포함하고 있다고 광고했지만 1~2개 균종의 함량이 대부분이었고 나머지 균종의 함량은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대표적으로 종근당㈜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 제품은 19개 균종이 들어있다고 광고했지만 균종의 하나인 락토코커스 락티스(Lc. lactis)가 88%를 차지했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18종의 합은 12% 수준이었다. 이 중 비피도박테리엄 롱검(Bifidobacterium longum) 균종은 극소량만 첨가된 수준이었다. 

광동제약㈜의 '광동 장 건강엔 생유산균' 제품 역시 13개 균종이 담겼다며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1~2균종이 82%(E.faecium 57%, acidophilus 25%)를 차지했고 이를 제외한 11종은 전체의 18% 수준이었다. 두 개 업체는 제품의 품질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한국소비자원에 자율개선 계획을 낸 상황이다.

제약사들이 극소량의 균종만 담아두고도 '특정 균이 포함되었다'고 홍보할 수 있는 이유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기능식품인지 여부를 따질 때 현행 기준이 '총 균수'에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각 균종의 함량이 얼마든 전체 균 수가 생균 1억 CFU 이상이라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해주는 셈. 하지만 소비자들은 균종이 많이 표시된 제품을 '좋은 성분의 제품'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대부분의 제품이 대표 균 1~2종에 편중되어 있어 미량 균종에 대한 최소 함량 기준 및 표시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관계 기관에 프로바이오틱스 균종 및 균종에 따른 균수 가이드라인 및 표시기준 마련 도입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태그:#프로바이오틱스, #한국소비자원, #유산균, #광동제약, #종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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