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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해 STX조선해양이 '노사정 상생협약'으로 정상화될까.

STX조선해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 불황이 장기간 이어져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4년에 상장이 폐지됐으며, 2016년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회사는 지난 2년간 순환무급휴직에 이어 6월부터 추가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했고, 노동조합은 파업에 집회, 삼보일배,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노-사와 경남도, 창원시가 '정상화 협약'을 맺어, 이행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018년에도 '노사정 협약'을 맺기도 했다. STX조선해양의 대주주는 산업은행이다.

"회사의 신속한 투자유치 추진과 고용유지 노력"
  
7월 23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김경수 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장이 협약 체결했다.
 7월 23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김경수 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장이 협약 체결했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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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장이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하원오 조선소살리기경남대책위 의장 등도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 회사의 신속한 투자유치 추진과 고용유지 노력 ▲ 투자유치나 매각 등 경영정상화에 대한 노조의 협력 ▲ 경남도와 창원시의 고용유지, 투자유치 지원 및 임시고용 등 생계지원대책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지난 2년 무급휴직을 감당하면서까지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거리에서 단식투쟁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도지사로서 대단히 송구하다"며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STX 사태 해법에 대해 "첫 번째로 투자유치든 매각이든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중앙부처와 산업은행, 사측과 경남도가 함께 노력 중인데,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만들어내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두 번째로는 노동자들의 고용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며 "마지막으로는 STX조선의 해법을 찾더라도 근본적으로는 대한민국 중형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해법이 필요한데, 중앙정부와 함께 대책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노사정이 상생하고 협력하면 새로운 활로가 열린다는 것을 지난 성동조선 사례에서 함께 만든 적이 있다"며 "오늘 협약이 STX가 우리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번 여름 내에는 경영정상화의 해법을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성무 시장은 "무급휴직 노동자들이 일자리가 없어 겪는 생계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윤근 대표는 "투자 유치를 통해 기나긴 정상화 과정이 제대로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장섭 지회장은 "단식 천막은 정리하지만, 투쟁 천막은 풀지 않고 정상화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단식농성 16일, 파업 54일만에 중단

이번 협약으로 금속노조 STX조선지회는 파업을 54일만에, 이장섭 지회장은 경남도청 정문 앞 천막 단식농성을 16일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번 협약은 지방정부와 함께 STX조선 조합원의 생계지원대책 등을 담아 냈다"며 "무급휴직 중인 STX조선 조합원의 생계대책을 마련될 것이고, 이와 관련 창원시는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STX조선지회가 요구해 온 조합원의 생계보장 문제까지 일정 해소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투쟁의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횡포를 두 눈으로 확인했다"며 "정부의 제도인 고용유지지원금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산업은행의 횡포는 지속적인 규탄과 비판을 받으며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협약서”.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협약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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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STX조선해양, #경상남도, #창원시,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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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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