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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기사에서 우리 한민족과 만주족의 관계를 기술한 바 있다(관련기사 : 만주의 역사는 한민족과 만주족의 공동의 역사이다).

그런데 '만주'(滿洲)라는 용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신기하게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론이 없는 상태다.

'만주'(滿洲)가 '용맹하다'라는 뜻이라든가 '청량(淸亮)하다'는 뜻이라는 주장부터 만주(滿洲)가 '만주'(滿珠)에서 비롯됐다거나 또는 '물길'(勿吉)이나 '말갈'(靺鞨)의 음이 전화한 것이라거나 '숙신'(肅愼) 혹은 '주신'(珠申)의 음이 전화됐다는 설 등 이제까지 많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학계에서도 최근 들어 조선시대 기록으로부터 '만주'라는 용어의 기원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다.

사실 '만주'(滿洲)라는 용어는 조선 성종 때 서거정이 지은 <필원잡기>(筆苑雜記)라는 책에서 최초로 출현했다. 이 책에서 단종과 양녕대군의 대화 중에 "만주강야인(滿洲江野人)"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는 청 태종이 만주족의 명칭을 정한 시기보다 약 150년이 앞선 기록이다.

또 조선시대 무신인 신충일(申忠一)이 1596년(선조 29) 건주(建州) 누르하치성(奴爾哈齊城)에 다녀와서 쓴 견문론인 <건주기정도기>(建州紀程圖記)에는 만차령(蔓遮嶺), 만차천(蔓遮川), 만차동(蔓遮洞) 등 '만차'(蔓遮)라는 용어가 모두 아홉 곳에서 발견된다.

당시 조선에서는 길림성 집안(集安)지역의 압록강 상류 연안을 '만차'(蔓遮) '만차'(灣遮) '만차'(滿車) 등으로 불렀다. 이로부터 '만주'(滿洲)라는 말이 비롯된 것으로 추론 할 수 있다.

'조선'이 아니라 '주선' 혹은 '주신'?

사실 '조선(朝鮮)'이라는 한자어 자체도 순수한 우리말이 아니고 당시 민족을 지칭하는 명칭의 소리, 음(音)을 한자어를 빌어 표기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조선'이라는 명칭이 정확한 발음, 혹은 표기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만주족들이 부르는 '주선' 혹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주신'이라는 발음이 당시의 원음에 더욱 가까울 가능성이 많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리하여 원래 '조선족'이라는 커다란 대(大)민족 범주로부터 우리 한민족과 만주족이 분리돼 각기 발전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일찍이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이러한 관점을 잘 정리한 바 있었다. 단재는 자신의 저서 <조선상고사>에서 "조선족(朝鮮族)이 분화하여 조선(朝鮮), 선비(鮮卑), 여진(女眞), 몽고(蒙古), 퉁구스족이 되고, 흉노족이 천산(遷散)하여 돌궐, 헝가리, 터어키, 핀란드 등 족(族)이 되었나니..."라고 기술함으로써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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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단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았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유신과 전두환정권에 반대해 수배, 구속된 바 있으며,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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