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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각 총사퇴를 선언한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의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내각 총사퇴를 선언한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의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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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초대형 폭발 참사가 촉발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정권을 퇴진시키는 데 성공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국무회의를 마친 후 TV로 생중계한 대국민 연설에서 '내각 총사퇴'를 선언했다.

"국민의 요구와 진정한 변화를 향한 열망을 따르려고 한다"

디아브 총리는 "우리는 지난 7년간 숨겨져 있던 재난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라며 "이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국민의 요구와 진정한 변화를 향한 열망을 따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며 "내각이 국가를 구하려고 노력했으나, 부패 시스템이 국가보다 더 크다"라고 지적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4일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베이루트 항구의 한 창고에 7년간이나 보관되어 있다가 폭발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160여 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다쳤다. 
 
'폭발참사'에 성난 레바논 국민, 거리서 반정부 시위 폭발 참사가 발생한 레바논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 시내에 진출해 수십년간 권력을 장악한 정치 엘리트층을 규탄하고 있다.
▲ "폭발참사"에 성난 레바논 국민, 거리서 반정부 시위 폭발 참사가 발생한 레바논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 시내에 진출해 수십년간 권력을 장악한 정치 엘리트층을 규탄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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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제난과 내전에 시달리던 레바논 시민들은 정권의 무능함에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고, 주말에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30여 명이 다치는 유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디아브 총리는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면서도 "개혁 법안들이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2개월간 한시적으로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라고 약속했으나, 시민들의 불만을 달래지 못했다.

앞서 환경장관, 공보장관, 법무장관, 재무장관 등 4명의 장관이 자진 사퇴한 것도 내각 총사퇴를 부추겼다. 

올해 1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으며 출범한 디아즈 총리 정권은 경제 회복과 정치 개혁이라는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다가 이번 폭발 참사까지 겹치면서 7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CNN은 "이로써 레바논은 올해에만 3번째 총리를 맞이하게 됐다"라며 심각한 정치적 혼란을 지적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는 전날 화상회의를 열어 베이루트 복구를 위해  2억9700만 달러(약 3500억 원) 규모의 구호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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