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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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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지나고 '신규 확진자 숫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정은경 본부장은 다시 한 번 간절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지난 주말 외출을 자제한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우리 목전까지 다가왔다. 저를 포함해 누구도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대유행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실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규 확진자 숫자가 전날 397명에서 24일 266명(0시 기준)으로 준 것에 대해 정 본부장은 "(검사 수 감소로 인해) 주말을 거친 월·화 주초에는 환자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도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주말 효과'라고 먼저 보고, 이번 주 환자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향후 코로나 확산 전망에 대해 묻자 정 본부장은 "현재는 이태원이나 쿠팡 같은 단일 규모의 유행 전파와는 양상이 다르고, 동시다발적으로 '미분류'의 신규 감염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 부분을 신속하게 억제하지 않으면 지난주에 경험했던 기하급수적인 환자 증가, n차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깜깜이' 18.5%... 광화문 집회 확진자 176명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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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랑제일교회 발 확진자는 진정되지 않았다. 24일 낮 12시 기준 전일 대비 34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가 875명이 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들이 참석한 광화문 집회의 누적 확진자도 전날에 비해 40명이 늘어 176명이 됐다. 지방에서도 버스를 대절해 참여한 집회인만큼, 17개 시도 중 세종·전북·전남·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2주간(8월 9일~8월 23일) 집단감염 발생 건수도 30건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7월 26일~8월 8일 사이에 일어난 9건에 비해 21건이나 증가했다. 특히 감염경로 불명으로 파악된 비율이 18.5%(2440건중 451건)로 이전 2주에 비해 9.8%p나 증가해 방역 당국이 추가 전파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60대 이상 신규 확진자 비중이 이전 2주에 비해 20.7%에서 31.7%로 증가했고, 일일 평균 위-중증 환자수도 14.1명에서 14.8명으로 증가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커지는 상황도 우려된다.

정 본부장은 "최근 감염 전파 양상은 수도권 중심으로 종교시설, 집회, 방문판매 등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직장 등 생활공간 및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가능성에 대해 계속 검토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 설치된 광고판에 코로나19 예방수칙 안내문이 띄워져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 설치된 광고판에 코로나19 예방수칙 안내문이 띄워져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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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19 유행이 가속화되면서 대한감염학회 등 9개 의학단체는 24일 오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회적 2단계 거리두기 조치로는 현재 유행 상황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며 "방역에 성공하지 못하면 경제를 비롯한 사회의 여러 가치들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돌입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저희가 매일매일 검토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시기를 놓치지 않게끔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 3단계 조치시 범위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23일 브리핑에서도 정 본부장은 "현재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고 있는데, 사회적으로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시행을 하는 데 어느 정도 물리적인 시간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이어 3단계 격상 요건에 대해서도 "현재 2주간 일일 평균 100~200명, 1주에 두 번 이상 더블링(전일 대비 확진자 2배 증가)를 참조지표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 기준을 충족하면 반드시 3단계를 가야하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꼭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청와대는 3단계 격상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3단계 격상은 결코 쉽게 말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면서 "일상이 정지되고 일자리가 무너지며 실로 막대한 경제타격을 감내해야 한다, 의료체계까지 무너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2주간 더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 교회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전문방역 업체가 예배당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성도 7명, 가족 등에서 13명으로 총 20명이 발생됐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전문방역 업체가 예배당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성도 7명, 가족 등에서 13명으로 총 20명이 발생됐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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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코로나19는 발병하기 이틀 전부터 감염력이 높아서 확진된 시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출되어 n차감염으로 이어지게 되어 통제가 어려운데, 확진자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했다면 유행을 쉽게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시간만 길어지고, 학생들의 학업 차질,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 복지시설 폐쇄로 인한 어르신, 장애인들의 어려움이 강조된다"면서 "특히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된다면 코로나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환자들의 진료에도 큰 차질이 발생하게 되어 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주말도 중요했지만 2주 동안은 현재의 유행이 대유행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억제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라고 강조하고, "향후 2주간은 사람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주실 것은 간곡하게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발열·근육통·구토·설사, 후각·미각 이상이라는 특이 증상이 있는 경우, 또 직장 동료나 가족중에 유사한 증상이 비슷한 시기에 두 명 이상 발생했다면 '집단 감염'으로 의심을 하고 검사를 받아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본부장은 "지난 주말에 외출을 자제해주시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급증하는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계시는 의료진, 비대면으로 예배 진행해주신 종교 지도자들과 교인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히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태그:#정은경, #방대본,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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