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미디어센터 등 매체 교육 거점시설을 전국에 확대한다.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미디어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시행한다.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들을 비판적으로 습득·활용할 수 있도록 사실관계 확인(팩트체크) 시민교육을 확대한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의 주요 골자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방식이 전면화되고 가정 내 텔레비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누리소통망 서비스(SNS) 등 디지털 미디어의 이용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한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이 발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가 27일 발표한 이번 종합계획은 정부의 '코로나19 이후 시대 핵심과제'의 일환이고,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의 지속적인 논의·협력을 통해 마련했다.
정부가 이번 종합계획을 발표한 배경에는 비대면 방식의 미디어 활용은 디지털 경제 활성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의 고립과 공동체 해체를 가속화하고 취약계층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허위정보 확산, 사이버폭력 등 역기능도 증가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허위정보나 사이버폭력에 대한 사후 규제와 함께 디지털 공간에서의 개인 간 배려와 존중, 올바른 소통 활성화와 공동체성 확립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종합계획의 기본 목표는 '소통과 배려의 새로운 디지털 공동체 실현'이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미디어교육 기반(인프라) 확대, 국민의 디지털 미디어 제작 역량 강화, 미디어 정보 판별 역량 강화, 배려·참여의 디지털 시민성 확산을 4대 전략과제로 12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국민의 미디어 접근성 향상을 위한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확대하는 방안으로 시청자미디어센터 등 매체 교육(미디어리터러시) 거점시설을 전국에 확대, 구축하고 누구나 쉽게 미디어 제작·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설·장비를 무상 지원한다.
또 미디어교육원을 교원연수 전문기관으로 육성하고, 학교미디어교육센터를 신설해서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이 본격화된 교육 현장을 집중 지원한다. 온라인 미디어교육 플랫폼도 구축해 미디어교육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아 공유·개방한다.
디지털 미디어 제작 역량을 강화하여 디지털 취약 계층 소외를 방지하는 방안도 발표됐다.
문체부는 "전 국민이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대에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미디어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시행한다"면서 "자유학기제·고교학점제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교 미디어교육을 확대하고, 장애인·다문화 가정·학교 밖 청소년까지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농산어촌 등을 상대적으로 교육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계층 대상 찾아가는 교육을 확대하고,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1인 미디어 창작자 양성 교육을 실시한다.
건전한 콘텐츠 생산·소비·유통문화 정착을 위한 미디어 정보 판별 역량 교육도 확대한다.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들을 비판적으로 습득·활용할 수 있도록 사실관계 확인(팩트체크) 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언론·사회·경제 등 분야별 전문가가 전문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심화교육도 진행한다.
또 검증 대상 제시 및 사실관계 확인 과정 등에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사실관계 확인 공개 플랫폼을 구축·운영하여 민간의 자율적인 정보 선별을 돕는다. 이와 함께, 누리소통망(SNS)·유튜브 등 인터넷서비스의 추천원리(알고리즘)에 대한 이해 교육을 실시하여 디지털 콘텐츠 활용을 돕는다.
이번에 발표된 종합계획에서는 배려·참여의 디지털 시민성 확산을 통해 비대면 연대·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안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공간에서의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사이버폭력, 혐오 표현 사용 등, 역기능 예방 프로그램과 올바른 미디어(스마트폰) 사용교육도 실시한다. 공동체 라디오 확산과 지역 공동체의 미디어 참여를 지원한다.
문체부는 "이번 종합계획을 시작으로, 디지털 경제가 활성화되고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 없이,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국민이 더 행복해지는 건강한 디지털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