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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대에 서고 있다. 오른쪽은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대에 서고 있다. 오른쪽은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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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가 가맹점보다 싼 가격으로 제품을 온라인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급가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국내 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와 가맹점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본사와 가맹점주의 대립을 중재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 재선)이 두 주체를 국정감사장으로까지 불러들였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두드러졌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공정거래조정원 대상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와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이 참석했다.

먼저 발언의 기회를 얻은 건 권 회장이었다. 그는 "최근 본사의 가맹점-온라인 유통업체 대상 가격 차별 정책으로 가맹점의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며 "지난 10월 6일 폐점한 한 매장의 사장은 지난해 매출이 월 평균 1400만원이었지만 지난 9월 매출은 12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매장 월세는 260만원이라 버틸 수 없어 폐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호소했다. 

에이블씨엔씨와 미샤가맹점주협의회 사이의 갈등은 지난 7월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구축한 종합 화장품 온라인몰 '마이눙크닷컴(nunc)'나 쿠팡에 가맹점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미샤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점들은 정가의 55% 가격에 제품을 들여오는 반면 쿠팡 등 온라인몰은 같은 제품을 60~80% 가격으로 파격 세일한다"며 에이블씨엔씨의 제품 가격 차별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에서 밀리다보니 가맹점들로서는 자연스럽게 폐점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가맹점주들 "올리브영에 미샤 주력 제품 공급, 매출 타격"

권 회장은 이와 더불어 "에이블씨엔씨가 올리브영에 미샤의 주력 제품을 공급해 가맹점들의 매출 타격은 더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샤 가맹점이 위치한 상권에 올리브영도 있는 경우가 많아 같은 상품을 놓고 경쟁하다 보니 매출 또한 줄어들고 있다는 것.

이에 더해 전재수 의원은 권 회장의 말을 거들면서 에이블씨엔씨가 가맹점에 제공하는 것보다 더 나은 조건의 제품을 올리브영쪽에 공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확인해보니 올리브영과 미샤 가맹점 모두 같은 제품을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용량이 달랐다. 올리브영에 들어가는 제품은 가맹점 같은 상품의 1.4배 용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본사는 해당 상품이 벤더를 통해 올리브영에 납품되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에이블씨엔씨는 가맹점과 온라인 유통 업체 사이의 공급 가격 차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감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 대표이사는 "(권 회장은) 에이블씨엔씨가 온라인 유통업체에 다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했는데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이 유의미하게 낮다"고 주장했다. 가맹점과 올리브영에 납품하는 제품 차이가 있다는 전 의원의 지적에는 "에이블씨엔씨는 중소 화장품 업체로, 올리브영이라는 거대 유통 업체에 진입하기 어려워 벤더의 도움 받았다"고 짧게 답했다.

조 대표이사는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 업계의 타격을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있고 수출길은 막혔으며 판로는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화장품 업체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맹점주분과 상생할 수 있도록 그리고 K-뷰티 등 위기의 화장품 산업이 다 함께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태그:#미샤, #에이블씨엔씨, #미샤가맹점주협의회, #공정위,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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