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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과 연결 능선인 하동 형제봉 일대에 모노레일, 케이블카, 산악열차를 짓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형제봉은 지리산에서 하동 쪽으로 뻗어 있는 능선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로, 국립공원 구역은 아니다. 형제봉에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사회적 타협 기구인 '한걸음 모델'에 이 사업을 선정하고 산림관광상생조정기구를 구성했다. 산 정상부에 산악열차, 숙박시설, 각종 편의시설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반대 주민과 환경단체는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해 기획재정부 앞 1인시위에 이어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찬성 주민들은 '하동산악열차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도 관심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23일 공식논평을 통해 "절절한 반대 목소리에도 국가의 영산(靈山)을 훼손하려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2050 탄소중립'과 '그린 뉴딜'을 강조하는 정부가 유독 지리산 '개발'을 밀어붙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지리산은 '타협'의 대상이 아닌 후손들에게 잠시 빌린 것이기에 정치에 이용되어서도 안 되고, '조정'이라는 미명아래 개발이 합리화되어서도 안 된다"라고 했다.

이에 대책위는 24일 '환영 입장'을 냈다. 대책위는 "이 사업은 국유림법과 산지관리법 등의 개정이 필요하고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이해당사자 간 갈등을 정부가 중재한다는 명분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조정기구는 6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프로젝트의 사업타당성보고서 등 사업세부계획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반달곰 서식 여부가 간과됐다는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며 "이런 가운데 하동군이 일부 시설을 조정해 현행 법령 안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조정기구에 통보한 상황이다"고 덧부였다.

대책위는 "국민의힘 논평에 환영의 뜻을 전하며 정부가 산악열차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의힘의 활발한 활동들을 기대한다"고 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는 기획재정부 앞에서 '하동알프스프로젝트' 반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는 기획재정부 앞에서 "하동알프스프로젝트" 반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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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산악열차유치추진위원회' 발족

하동군은 알프스하동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민간기구를 만들었다. 13개 읍면의 사회단체과 관심 있는 군민 등 376명으로 구성된 '하동산악열차유치추진위원회'가 지난 16일 발족한 것이다.

산악열차유치추진위는 "산악열차 유치 당위성 홍보, 범군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활동,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 홍보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는 공공 150억 원과 민자 1500억 원 등 16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0∼2024년 5년간 화개∼악양∼청암면 산악열차 15㎞와 모노레일 5.8㎞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태그:#하동, #산악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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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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