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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아들의 출생증명서를 공개했다. 증명서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1997년 12월 12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자신의 아들을 낳았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부터 원정출산 의혹에 시달렸다.
▲ 나경원 전 의원이 공개한 아들 출생증명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아들의 출생증명서를 공개했다. 증명서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1997년 12월 12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자신의 아들을 낳았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부터 원정출산 의혹에 시달렸다.
ⓒ 나경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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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당시 임신부터 출산 기간까지의 출입국증명서와 어제 오후 직접 서울대학병원을 찾아 발급받은 출생증명서를 공개한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아들의 출생증명서와 출입국증명서를 공개했다. 거듭된 해명에도 원정출산 의혹이 계속 떠돌자 정면으로 반박에 나선 것이다.

해당 출생증명서에는 1997년 12월 12일 출생날짜와 함께 서울대학교병원이 출생장소로 명시돼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명의의 직인이 찍혀 있고, 발급날짜는 2020년 12월 22일이었다. 출입국증명서에는 1997년 1월 1일부터 1998년 12월 31일까지의 조회기간 동안 "기록대조 기간 내 출입국기록 없음"이라고 기재됐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장 직인도 함께였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일각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부산지방법원 판사 시절 미국 LA로 원정출산을 떠나 아들을 낳았다고 떠돌던 의혹은 사실무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본인의 원정출산 의혹과 관련한 출입국 증명서를 공개했다. 해당 증명서에 따르면 1997년 1월 1일부터 1998년 12월 31일까지 나 전 의원의 출입국 기록은 없다. 나 전 의원의 아들은 1997년 12월 12일생이다.
▲ 나경원 전 의원이 공개한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본인의 원정출산 의혹과 관련한 출입국 증명서를 공개했다. 해당 증명서에 따르면 1997년 1월 1일부터 1998년 12월 31일까지 나 전 의원의 출입국 기록은 없다. 나 전 의원의 아들은 1997년 12월 12일생이다.
ⓒ @nakw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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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세력이 조직적으로 루머 퍼트리고 확대재생산"

나경원 전 의원은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확보와 같은 문제에 대한 고민의 시간도 모자란 때, 이런 황당한 음모론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현실에 한숨만 나올 뿐"이라며 "특정세력이 조직적으로, 제가 미국 LA의 산후조리원에서 원정출산을 했다는 루머를 퍼트리고 확대 재생산했다"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그런데 알아보니 그 조리원이 문을 연 시점이, 제가 아들을 출산한 시점보다 한참 뒤였기에 솔직히 이런 루머 따위는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그가 LA 한인타운 인근의 한 산후 조리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을 언급한 것. 나 전 의원은 1997년 아들을 출산했고, 누리꾼들로부터 지목된 산후조리원은 2000년에 문을 열었다.

그가 이를 반박했음에도(관련 기사: 나경원 "라치몬트 산후조리원 설립 2000년, 아들 출생 97년"), 해당 조리원이 2000년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부터 아름아름 운영해왔다는 식의 주장이 나오며 관련 의혹은 잦아들지 않았다. 나 전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저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라며 "집권여당인 민주당조차 논평까지 내가며 원정출산 의혹 제기에 가세하더라. 이것이 바로 민주당의 수준이자 실체"라고 꼬집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해 9월 19일 논평에서 "가치가 없어 무대응하겠다는 나 원내대표의 말이 이치에 맞다고 여기는 국민이 있겠는가"라며 "현재의 상황을 넘겨보려는 견강부회일 뿐"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어 "'내 아들은 미국국적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해보시라. '이중국적이 아니다'라고 외쳐보시라"라며 "함께 출생증명서도 제출한다면 순식간에 의혹은 사라지고 흔들리는 리더십은 견고해질 것"이라고 조롱했다.

"극소수가 퍼트리는 음모론, 잘못된 행동들 멈춰주기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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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1일에도 아들의 입대 사실을 알리며 의사 소견서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렸다. 원정 출산과 관련해 본인의 무고함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출생증명서가 아닌 의사소견서를 공개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계속해서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가 이날 출생증명서를 공개한 것은 21일 소명에도 그를 향한 공격이 계속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의사소견서에) 서울대병원장 직인이 찍혀 있다. 소견서를 작성한 담당의사의 면허번호, 성명이 모두 적혀 있다"라며 "제가 출산을 위해 입퇴원한 날짜, 아들의 출생 당시 몸무게, 임신주수와 분만 방법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도대체 이 문서까지 못 믿으면 세상에 뭘 믿고 살아갈 수 있을까?"라고 한탄했다. 

그는 "제 프라이버시까지 공개해가면서 이렇게 대응해야 하는지 저도 고민이 깊어진다"라며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제기할 때마다 일일이 입증해줘야 하는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문제는 극소수가 퍼트리는 음모론을 대단한 뉴스거리인 양 보도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제조하는 것"이라며 일부 언론의 과잉보도 문제를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되기를 마음 깊이 소망한다"라며 "제발 이런 잘못된 행동들을 멈춰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라고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쳤다.

태그:#나경원, #국민의힘, #원정출산, #출생증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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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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