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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 아파트 집단해고 경비원들 1인 시위
 안양 한 아파트 집단해고 경비원들 1인 시위
ⓒ 신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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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용역업체가 바뀌면서 고용승계를 하지 않아 느닷없이 해고된 경기도 안양시의 아파트 경비원 16명이 재고용과 해고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16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많은 아파트 주민이 경비원들을 응원하고 있고, 경비원들을 돕기 위한 시민·노동 단체 회원의 동조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노동국에서도 경비원들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의 등에 권고했다. 고용승계를 의무화하는 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비용역업체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새경비용역업체 고용승계 끝내 거부... 16명 집단해고

안양 평촌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 경비원 16명이 한꺼번에 해고된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3월 1일부터 아파트 관리 업무를 맡은 새경비용역업체가 경비인력 승계를 끝내 거부했기 때문이다.

해고 위기가 닥치자 경비원들은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 회장, 용역업체 등에게 고용승계를 요청했다. 안양군포의왕과천 비정규직센터 등 노동·시민단체는 아파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하지만 입주자 대표 회장은 '새경비업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고, 경비업체는 "신규 인원으로 경비원을 교체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안양 한 아파트 경비원 집단 해고 철회 동조 시위
 안양 한 아파트 경비원 집단 해고 철회 동조 시위
ⓒ 신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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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직후인 3월 2일부터는 경비원들은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여기에 많은 주민들이 힘을 보탰다. 1인 시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경비용역업체에게 '해고 경비원 구제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들어주지 않으면 경비용역업체 입찰 과정을 포함한 아파트 관리 전반에 대한 감사를 안양시에 요청하겠다고 압박했다. 전체 1072세대 중 약 40%(428세대) 정도가 감사 청구에 동의해, 감사 청구 요건인 주민 30%(321세대) 동의도 충족시켰다.

또 의왕풀뿌리 시민연대 회원, 전교조 교사, 진보당 당원, 경비노동자 협회 회원 등도 경비원들에게 힘을 싣기 위한 동조 1인 시위에 나섰다. 경기도 노동국 노동권익 센터장은 해고 경비원들을 직접 면담한 뒤 요구 사항을 정리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달했다. 

요구 조건은 인근 아파트 등에 재고용과 해고에 대한 위로금 지급 등이다. 원직복직을 요구하지 않은 이유는 신규 채용된 경비원들을 해고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아파트 입주민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경비원들 재고용 등을 촉구하고 있지만 경비업체와 입주자대표회의는 아직까지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사태와 관련해 안양군포의왕과천 비정규직센터 관계자는 17일 오후 전화 통화에서 "이런 일은 지금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며 "경비업체가 바뀔 때 기존 경비원 고용승계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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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아파트경비원 해고, #고용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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