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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0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모습.
 지난해 4월 10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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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2021년 3월 24일 오늘 뜨거운 말 1위, http://omn.kr/1skw7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옹호성 글이 23·24일 양일간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4.7 재보궐선거 선거운동이 본격 돌입과 맞물려 후폭풍이 더욱 거세다. 여야에서 모두 비판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임종석 전 실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용산공원의 숲 속 어느 의자엔가에 매 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 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고 올렸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고 박원순 시장의 성폭행 문제로 인해 치러진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힘 "낡은 감성"... 정의당 "지지자 결집 의도도, 2차 가해 중단하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임종석 전 실장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노골적인 2차 가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박 전 시장 이름을 용산공원 한가운데 새기겠다는 말을 듣고 이 사람들은 성추행 피해자 입장을 손톱만큼이라도 생각하는지 의아스러움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4일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성범죄 피해자에게는 치가 떨리는 언행이요, 만행에 가깝다"며 "결국 586의 낡은 감성과 '의리 코스프레'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여권도 그닥 반기는 모양새는 아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피해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처를 건드리는 이러한 발언은 자제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을 향해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5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안타까움이 있겠지만 이 국면에서는 박 후보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라며 "신중했으면 한다"고 임 전 실장을 비판했다.

정의당도 비판을 가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25일 정의당 대표단회의에서 "세상 변한 줄 모르면 한때의 진보도 구태가 된다. 민주화세대로서 끝까지 명예롭고 싶다면 이런 행태는 중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임종석 전 실장의 발언을 말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임 전 실장과 같은 인사의 발언을 활용해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민주당의 속내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소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더이상 없도록 강력 대응하길 바란다"라고 짚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발언분석기업 스피치로그( http://speechlog.co.kr/ )의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태그:#임종석, #오세훈, #박영선, #배준영,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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