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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는 3월 30일 오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폐업 철회 투쟁'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는 3월 30일 오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폐업 철회 투쟁"했다.
ⓒ 한국산연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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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는 3월 30일 오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폐업 철회 투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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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본 입국길이 막혔을 때 '한국산연' 청산 기회로 잡은 것이냐. 일본 대사관은 한국 노동자의 입국길을 열어라."

일본자본 산켄전기가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설립했던 한국산연이 지난 2020년 7월 폐업한 가운데, 노동자들이 30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이같이 외쳤다. '원정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일본 측에 '특별한 사정에 의한 입국'을 허용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일본자본 '산켄전기'가 100% 출자해 1973년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설립한 '한국산연'은 지난해 7월 해산·청산했다. 한국산연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조세, 현금, 입지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아왔다가 문을 닫은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는 '위장폐업'이라며 노동자 16명이 '폐업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들은 회사 정상화를 요구하며 상경투쟁에 이어 일본대사관(서울), 영사관(부산) 앞을 찾아가 투쟁해 오고 있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과거 두 차례 회사가 구조조정할 때 일본 원정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폐업 이후 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원정투쟁에 나설 수 없게 되자, 일본에 있는 노동·시민단체가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을 만들어 산켄전기 본사 앞 등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최근 코로나19의 악영향으로 일본 입국길이 막히자 한국산연 관계자가 '코로나19로 일본 입국길이 막힌 지금이 한국산연 청산기회'라는 의도의 말을 했다"며 "노골적으로 코로나19를 악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30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해고는 살인이다. 맨 몸으로라도 현해탄을 건너갈 것이다. 해고노동자의 일본 입국길을 열어라"고 했다.

이들은 산켄전기에 대해,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신음할 때 이들은 오로지 한국노동자를 해고하기 위한 방법만을 생각해 온 것이다"며 "일본 대사관조차 수차례 노동자들의 입장발표 요구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일본은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맞이할 것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백신여권'ㅠ도입여부가 논의되고 있으며, 특별예외규정을 두어 일본 입국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고 노동자들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일본 정부가 결단만 하면 노동자들은 일본에서 산켄전기와의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산연지회는 "살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살기 위한 열쇠는 일본 본사인 산켄전기가 갖고 있다. 살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현해탄이라도 맨 몸으로 건너갈 것이다. 해고는 살인이다. 노동자를 죽이지마라. 일본 입국을 허용하라"고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는 3월 30일 오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폐업 철회 투쟁'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는 3월 30일 오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폐업 철회 투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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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는 3월 30일 오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폐업 철회 투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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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산켄전기, #한국산연, #일본대사관,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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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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