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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미포국가산단(석유화학공단)으로부터 날아오는 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물질을 막아주는 차단녹지 기능을 하는 울산 남구 야음근린공원 부지를, 최근 LH공사가 공공임대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려 하면서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100여 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결성한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상임공동대표 : 박다현, 박장동, 한기양)은 현재 울산 남구 야음근린공원 부지 개발 반대 서명운동 등으로 반대하고 있다.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은 "야음근린공원 부지에 공공임대아파트 단지를 개발하겠다는 LH공사는 이마 개발예정지에 대한 임직원들의 부동산투기행위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이런 부도덕한 기업에 개발을 맡길 수는 없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특히 "울산 국가산단 입주 기업 중 2015년부터 유해물질 배출 측정값을 조작해 온 것이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시민의 우려가 큰 가운데, 그나마 야음근린공원 부지는 산업단지와 주택가 사이에서 공해차단녹지 기능을 해주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곳마저도 개발해 공공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누구와 무엇을 위한 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후비상행동은 야음근린공원 부지를 공해차단을 위한 도시 숲 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촉구하면서 시민의 뜻을 모으는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야음근린공원 부지, 과거 땅 관련 의혹 제기된 바 있어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도 파장이 일어 진보당 김진석 후보가 시민단체와 함께 개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진석 후보가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야음근린공원 관련 게시물
 김진석 후보가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야음근린공원 관련 게시물
ⓒ 김진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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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울산 남구 야음근린공원 부지 개발이 지역의 최고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8년 전 이미 울산시의회에서 이곳에 대한 땅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13년 당시 울산시는 야음근린공원 부지에 2000여억 원이 투입되는 울산농수산물시장을 지으려고 부지선정까지 했지만, 당시 울산시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관련 기사 : 공해차단녹지에 농수산물시장 이전 고집, 왜?).

당시 이곳에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추진하던 박맹우 시장에 이어 2014년 후임으로 김기현 시장이 들어서면서 '야음근린공원 부지 농수산물시장 이전'은 백지화됐다. 결국 2018년 송철호 시장 당선 뒤 농수산물시장은 산업공단과 거리가 먼 율리로 결정된 바 있다.

2013년 당시 안성일 시의원은 "야음근린공원은 공단의 공해와 오염물질이 도심으로 직접적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공해차단녹지의 기능을 하는 공단의 허파인 동시에 시민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음근린공원을 제외하고 4곳 후보지가 더 있었음에도, 이전부지선정위원회도 구성하지 않고, 도매시장 상인은 물론 시민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일방적인 행정으로 이전 부지를 결정했다"면서 야음근린공원 부지 땅 주인에 대한 의혹을 거론한 바 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현재, 여전히 공해 차단 역할을 하는 야음근린공원 부지에 다시 대단지 아파트 단지 개발이 추진되자 시민들은 최근의 LH 땅 투기 의혹 등을 거론하며 '전수조사'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태그:#야음근린공원,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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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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