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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에야마 나오토 일본 전국의사노조 위원장이 지난 27일 주일외국특파원클럽(FCCJ)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그는 "일본 정부가 올여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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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료계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에야마 나오토 일본 전국의사노조 위원장은 지난 27일 주일외국특파원클럽(FCCJ)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올여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출현한 이후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이 한곳에 위험하게 모이는 일은 없었다"라며 "만약 올림픽이 열리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핵심은 올림픽을 열었다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백신만으로는 영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발견된 변이가 도쿄로 넘어오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도쿄올림픽은 앞으로 100년 넘게 변이 바이러스를 낳은 가장 어리석었던 대회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우에야마 위원장은 일본의 PCR 검사 실적과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을 지적하며 "이런 나라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매우 무책임할뿐더러 일본 국민한테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선임 고문을 지낸 시부야 겐지 일본 후쿠시마 백신 접종 센터장도 이날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현재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시부야 센터장은 "일본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고, 의료 체계도 어려워 더 이상 감염 확산에 대응하기 어렵다"라며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데 무관중으로 개최하더라도 10만 명 가까운 선수와 관계자가 일본에 오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통제 안 되는 일본... 긴급사태 연장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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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사태 연장 방침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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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IOC 최고참인 딕 파운드 위원은 전날 영국 일간지 <이브닝스탠다드>에 "우리가 볼 수 없거나, 예측할 수 없는 '아마겟돈'이 아니라면 올림픽은 성공한다"라고 주장했다.

지구의 종말을 부를 대전쟁을 뜻하는 아마겟돈이란 표현을 쓰면서 도저히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뜻이다. 

파운드 위원은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과의 인터뷰에서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소를 요청하더라도,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다"라며 "올림픽은 열린다"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우에야마 일본 전국의사노조 위원장은 "올림픽은 아마겟돈까지 거론하며 개최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도대체 누구를 위해 올림픽을 열리는지 의문스럽고,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은 이 질문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나는 올림픽을 좋아하지만,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희생을 강요하면서까지 개최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말 끝날 예정이었던 도쿄와 오사카 등 전국 9개 지역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6월 20일까지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