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 A여고 국어교사가 유료 강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불특정 학생들과 부적절한 성적대화를 나눈 사건과 관련, '스쿨미투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동호 교육감은 대전시민과 피해학생 앞에 사과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대전 A여고 국어교사가 유료 강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불특정 학생들과 부적절한 성적대화를 나눈 사건과 관련, "스쿨미투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동호 교육감은 대전시민과 피해학생 앞에 사과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최근 대전의 한 여고 국어교사가 온라인 유료 문법강의를 개설해 운영해오면서 해당 사이트 채팅방에서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과 부적절한 성적인 대화를 나눈 사건과 관련,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전교육청의 특별감사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스쿨미투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이하 스쿨미투공대위)는 9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교육청의 허울뿐인 교직원 성인지교육을 규탄한다"며 "설동호 교육감은 대전시민과 피해학생 앞에 사과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달 31일부터 지역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번 사건은 A여고 교사가 유료 문법 강의 사이트를 개설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영업 행위를 한 사건이다.

이 교사는 '○○쌤의 문법쇼'라는 사이트를 개설, 대입 모의 면접지도 3만원, 자기소개서 첨삭 지도 1만원, 대입 수시지원 및 컨설팅 1만원, 인문계 대입 논술 첨삭지도 1만 원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규정된 겸직 금지 조항을 위배한 소지가 있다.

이 교사는 특히 이 사이트 게시판에 답변하는 글을 통해 불특정 학생들에게 성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지하철역 자판기에서 파는 콘돔 싸구려 콘돔인가요'라는 질문에 "아니요. 드럽게 싸구려 개구려 X나 구려 콘돔입니다"라고 답하거나 '여자 쓰리사이즈 몸매 괜찮나요? 제 쓰리사이즈는 33-28-34인데 몸매 괜찮나요'라는 질문에 "아, 상상했는데 너무 좋은데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다른 답변 글에서는 "메이드, 간호사, 바니걸스, 가터벨트, 채찍 정도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최고의 룩입니다. C컵이시니 뭘 입어도 남친 입 벌어질듯"이라고도 했고, "나 사실 나를 진짜 주고 싶었다. 근데 내가 이상해 보일까봐 말을 못하겠어. 너는 너를 주고 싶지 않아? 나만 XX같아? 내가 이상한거야? ㅠㅠ" 라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전교조대전지부는 해당 교사와 사건에 대해 특별감사를 촉구했으나, 대전교육청은 현재까지 '사안조사'만 실시했을 뿐, 특별감사는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스쿨미투공대위의 주장이다.

더욱이 대전교육청은 그 동안 2018년 S여고 스쿨미투 사건과 2020년 S여중·고 스쿨미투 사건이 터지자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인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으나, 결국 이러한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났다면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
  
대전 A여고 국어교사가 유료 강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불특정 학생들과 부적절한 성적대화를 나눈 사건과 관련, '스쿨미투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동호 교육감은 대전시민과 피해학생 앞에 사과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대전 A여고 국어교사가 유료 강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불특정 학생들과 부적절한 성적대화를 나눈 사건과 관련, "스쿨미투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동호 교육감은 대전시민과 피해학생 앞에 사과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스쿨미투공대위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전시교육청이 '안전한 학교를 만들라'는 우리의 지속적인 요구에 침묵하고 있는 동안 대전에서 또 다시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사건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근거하여 공무원 겸직 금지 조항에 위배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아동·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전지역 내 교직원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대전시교육감이 스쿨미투공대위의 혁신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육감은 책임을 회피하며 대전 시민 앞에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대전시교육청의 허울뿐인 교직원 성인지교육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전교육청은 2020년 6월 22일 성희롱·성폭력 예방 민관 협의회에 들고 나온 자료와 2021년 3월18일 스쿨미투 관련 집단민원서에 대한 답변에서 '모든 교직원 대상으로 연 1회 양성평등, 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예방교육 이수를 필수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이 계속 터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쿨미투공대위는 끝으로 "우리는 허울뿐인 교직원 성인지교육을 운영해온 총책임자 설동호 교육감을 준엄하게 규탄한다"면서 대전교육청과 설동호 교육감을 향해 ▲대전시민과 피해학생들 앞에 공개 사과 ▲대전 전 학교에 대한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 실시 ▲피해학생에 대한 단계별 보호대책 마련 ▲가해자들에 대한 무관용 원칙 적용 및 모니터링 결과 공표 ▲검증가능한 성인지교육 점검 방안 마련 ▲대전학생인권조례제정과 학생인권센터 설치 등을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이병구 양심과인권-나무 사무처장은 "2018년 S여고 스쿨미투와 지난해 S여중·고 스쿨미투가 일어났을 때, 우리가 요구한 전수조사만 실시했더라면 이번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정말 피해 학생들에게 미안할 뿐"이라며 "그런데 정말 미안해야 할 대전교육의 수장 설동호 교육감은 단 한 번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일이 터질 때마다 문서를 들고 나와서 '교육하겠다', '잘하겠다'고 답변하더니 결국 또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정말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개탄했다.

강영미 대전참교육학부모연대 대표는 "대전에서 학교를 다닌 저로서는 학창 시절 선생님들의 숱한 성희롱을 경험하며 살아왔다. 다행히 용기 있는 후배들이 '스쿨미투'를 통해 자신들의 피해를 고발하고 나서서 이제는 시대가 변한 만큼 학교도 변하기를 기대했었다"며 "그런데 지금도 우리 아이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몸매를 평가하고 음담패설을 건넬 수 있나, 그런데도 교육청은 특별감사도 하지 않고, 대책마련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신정섭 전교조대전지부장은 "사건이 알려진 지 열흘이 지났다. 이번 사건은 형사사건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교육청은 특별감사도 하지 않고 미적대고 있다. 증거를 인멸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라면서 "교육감과 교육청은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왜 대전의 학생과 학부모는 이런 참담한 일을 계속 겪고 살아야 하는가 정말 분통하다"고 말했다.

태그:#대전여고교사, #대전겸직교사, #스쿨미투공대위, #대전교육청, #설동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