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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부소방서에서 한 소방관이 상사의 갑질에 소방서 건물에서 투신했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중부소방서 전경.
 대구 중부소방서에서 한 소방관이 상사의 갑질에 소방서 건물에서 투신했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중부소방서 전경.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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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소방서에서 소방관이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투신했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소방본부 대구지부 준비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 오후 9시 5분쯤 중부소방서에서 예방안전과 소속 소방관 A씨가 소방서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A씨는 1층 비가림막에 부딪힌 뒤 바닥에 떨어져 목숨은 건졌으나 얼굴과 복부 열상과 우측 무릎 등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20년 10월경 팀장인 소방경 B씨로부터 "너 지금부터 업무하지 마! 넌 안 되겠어!" 등의 모욕적인 말을 들었고, 이후 불편한 감정을 가져왔다.

A씨는 이후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고 다른 동료들에게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괴롭힌 것으로 알려진 B씨는 지난해 또 다른 직원을 괴롭혀 갑질에 대한 익명의 투서가 대구시에 접수돼 직장내 부당행위 교육을 받았다.

전공노 소방본부 대구지부 준비위는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피해자는 상급자인 B씨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해 익명의 제보를 통해 투서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조사와 조치 없이 넘어간 것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중부소방서장은 익명 제보 당시에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최근 인사에서 해당 소방서장이 이 사고를 조사하고 처리하는 감사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갑질 소방관 파면, 해당 소방서장의 감사관 발령 취소 및 지휘 책임을 물을 것,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수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소방감사담당관으로 전보된 전 중부소방서장을 첫날부터 사건 조사에서 배제했다"며 "감찰조사를 오는 7월 9일까지 신속히 마무리해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찰 조사와는 별개로 갑질 행위에 대한 처분을 강화하고 소방안전본부 자체 익명 신고시스템 도입, 정상적인 갑질 설문조사 시행 등 갑질 행위 근절을 위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태그:#대구중부소방서, #갑지,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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