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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 스틸컷
 <학교 가는 길> 스틸컷
ⓒ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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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서울 강서구 장애인특수학교 설립 투쟁기를 담은 '학교 가는 길'이 상영금지 위기에 내몰렸다"라며 "사회적 의미로 볼 때 이 영화는 오히려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의 도구로서 온 국민이 볼 수 있도록 권장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학교 설립을 반대하던 주민들 일부가 최근 해당 다큐멘터리의 상영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관련 기사: '학교 가는 길' 상영금지가처분 위기... 인권단체, 탄원서 받는다 http://omn.kr/1up3a).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은 이 영화의 공익적 가치와 사생활 보호 노력 등을 평가해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현명한 결정 내려주길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학교 가는 길'은 장애인 교육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어렵고 험한 길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내 옆에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웃과 사회구성원간의 공존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하는 영화"라며 "사회갈등적 측면이나 장애인 인권을 단편적이고 일방적으로 다룬 것도 아니고, 오히려 통합 교육과 사회 인식 등 보편적인 의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사회통합에 대한 묵직한 내용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17년 걸려서 겨우... 장애아이들과 그 부모, 지워진 시민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최고위원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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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최고위원은 "서울시내 신규 특수학교가 17년간 냉대를 거쳐 겨우 세워진걸 보면, 그 시간 동안 억겁의 고통과 외면을 온전히 감수해야 했던 부모들과 장애아이들은 지워진 시민이었다"라며 "'학교 가는 길'은 계속해서 극장에서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인식이 하루 빨리 높아져서 발달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최소한의 존중을 받으며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사회 편견에 맞서서 자녀들이 부당한 처지에 놓이지 않게 하기 위해 눈물과 땀으로 뛰어다니신 부모님들께도 큰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 장애인특수학교는 주민들의 설립 반대로 두 차례 개교가 연기되는 등 7년여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20년 3월 문을 열었다. 지난 2017년엔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이 학교 설립을 위해 주민토론회에서 무릎을 꿇은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 받았다. 학교 설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학교 가는 길'은 지난 5월 개봉됐다.

다음은 이동학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 전문.

[전문] 이동학 "법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현명한 결정 해야"
  
서울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서울장애인부모연대가 주최한 영화 '학교 가는 길' VIP상영회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이날 상영회에 참석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서울장애인부모연대가 주최한 영화 "학교 가는 길" VIP상영회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이날 상영회에 참석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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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장애인특수학교의 설립 투쟁기를 담은 '학교 가는 길이 상영금지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학교 가는 길은 장애인 교육의 사각지대 메우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어렵고 험한 길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내 옆에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웃과 사회구성원간의 공존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하는 영화입니다. 사회갈등적 측면이나 장애인 인권을 단편적이고 일방적으로 다룬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통합 교육과 사회 인식 등 보편적인 의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사회통합에 대한 묵직한 내용 담고 있습니다. 장애를 바라보는 편견과 이것이 차별로 이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장애에 대한 정책과 관심의 수준은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서울시내 신규 특수학교가 17년간 냉대를 거쳐 겨우 세워진 걸 보면 그 시간 동안 억겁의 고통과 외면을 온전히 감수해야 했던 부모들과 장애 아이들은 지워진 시민이었습니다. '학교 가는 길'은 계속 극장에서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 의미를 볼 때 이 영화는 오히려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의 도구로서 온 국민이 볼 수 있도록 권장돼야 할 것입니다.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인식이 하루 빨리 높아져서 발달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최소한의 존중을 받으며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사회적 편견에 맞서서 자녀들이 부당한 처지에 놓이지 않게 하기 위해 눈물과 땀으로 뛰어다니신 부모님들께도 큰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법원은 이 영화의 공익적 가치와 사생활 보호 노력 등을 평가해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합니다."

태그:#이동학, #학교가는길, #가처분신청, #강서구,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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