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 경상국립대학교

관련사진보기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 경상국립대학교

관련사진보기

 
"돈을 모아 두면 똥이 된다"며 오랫동안 장학금과 문화예술, 환경운동, 지역언론 등에 지원해온 김장하(78) 남성(南星)문화재단 이사장이 재단을 해산하면서 기금 전액을 경상국립대학교에 기탁했다.  

경상국립대는 9일 늦은 오후 가좌캠퍼스 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열었다.

2000년 설립된 남성문화재단은 그동안 지역사회의 교육과 문화 발전에 기여해 왔고, 지역문화 도서 발간 사업, 장학사업, '진주가을문예' 지원사업 등 진주를 비롯한 지역의 문화 진흥에 힘써 왔다.

재단은 지난 9월 6일 이사회를 열어 해산을 결의했다. 재단은 기본재산 현금 6억 5000만 원과 '서경방송' 발행 주식 2만 주(평가액 28억여 원)를 경상국립대 발전기금재단에 지정 기탁했다. 합치면 34억 5000만원 정도다.

이 기금은 '진주학'을 비롯한 경남지역 학술연구,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문화진흥사업을 추진하는 데 사용된다.

김 이사장은 재단 설립에 앞서 1995년부터 옛 <진주신문>이 운영하던 '진주신문가을문예'의 운영 기금을 지원해 오기도 했다. '진주가을문예운영위원회'는 전국에 걸쳐 시·소설 공모를 통해 매년 1500만원의 고료를 수여해 왔고, 지난 12월 4일 마지막 시상식을 열기도 했다. 진주(신문)가을문예는 재단 해산에 따라 올해로 27회로 종료되었다.

1944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김장하 이사장은 1962년 한약종상(한약업사) 자격을 획득했고, 사천에서 한약방을 하다가 10년 뒤 진주로 이전해 해오고 있다.

김 이사장은 2008년 10월에는 경상국립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4년 학교법인 '남성학숙'을 설립해 명신고등학교를 개교했고, 1991년 국가에 기부헌납(당시 100억원 규모)해 공립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1991년 명신고 이사장 퇴임사 때 그는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본질적으로 학교는 개인의 것일 수 없다"며 "학교 설립의 모든 재원이 세상의 아픈 이들에게서 나온 이상, 이것은 당연히 공공의 것이 되어야 마땅하다. 학교가 공공의 것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공립화이고, 그것이 국가 헌납"이라 말하기도 했다.

그는 1990년 시민주로 창간한 옛 <진주신문> 주주 겸 이사로 활동했고, 1992년에는 형평운동기념사업회 결성을 주도하여 2004년까지 회장을 역임했다.

김 이사장은 환경운동을 비롯한 시민운동을 지원하기도 했고, 진주지역 학생들한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는 경상국립대 발전후원회장, 경상국립대 남명학관 건립추진위원장, 진주문화사랑모임 부회장, 지리산생명연대 공동대표, 진주오광대보존회 후원회장, 지리산살리기국민행동 영남대표, 진주환경운동연합 고문, 진주문화연구소 이사 등을 지냈으며, 1992년 4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김장하 이사장은 평소 "똥은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며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는 생각에 여러 시민사회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 경상국립대학교

관련사진보기

 
경상국립대 "김장하 이사장의 유지 이어지도록 하겠다"

경상국립대는 "김장하 이사장의 숭고한 뜻을 예우하고 대학 구성원의 감사한 마음을 표하기 위해 전달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권순기 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보직자와 한경호 경상국립대 총동문회장, 정병훈·김중섭 남성문화재단 이사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김장하 이사장 약력 소개와 동영상 시청, 출연증서 전달, 수증증서·감사패 전달, 김장하 이사장 인사말, 권순기 총장 인사말에 이어 '명예의 전당 제막식' 순서로 진행되었다.

경상국립대는 김장하 이사장의 유지가 이어지도록 명칭을 보존하고, 증여한 재산의 운영과 목적사업 추진을 위해 재단의 기존 이사진이 참여하는 '남성문화사업위원회'를 구성,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대학은 남성문화재단의 주요 사업인 <진주 문화를 찾아서> 발간사업 등 진주학과 관련한 학술·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권순기 총장은 "남성문화재단의 설립 목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그 취지를 이어받아 소중히 사용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남성문화재단이 추진해 오던 사업·행사 들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장하 이사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진주와 경남의 공간은 예로부터 격조 높은 문화와 예술의 향취가 곳곳에 스며 있는 곳이다"며 "그러한 문화예술의 향취는 인간 개인에게는 영혼의 아름다움과 정신의 강인함을 함양하였고,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에는 공동체로서의 삶이 여건을 풍성하게 채워주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동안 개발의 시대에서 우리들은 그러한 문화예술의 가치를 잠시 접어두고 오로지 발전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고, 문화예술의 가치보다는 개발과 발전의 결과를 더 우선시하는 풍토를 조성하면서 우리는 앞을 보고 달려왔다"며 "지금 우리는 그러한 목적을 달성한 결실로 어느 정도의 물질적 여유와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가 보존하고 지켜야 할 예술의 혼과 문화적 정신은 왜곡된 물질문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그 신선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마치 유혼처럼 떠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진주를 비롯한 경남의 공간적 현실을 애태우며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보다 나은 지역사회의 문화적 공간과 예술 혼에 충만한 지역사회의 삶을 이룩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였다"고 했다.

이어 "재단을 설립해 진주를 중심으로 한 인근 경남지역의 문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감추어져 있는 지역문화를 발굴, 연마, 체득, 보존, 계승, 홍보하는 활동을 힘차게 펼치고 개인의 영혼과 정신 속에 들어 있는 예술 혼과 문화적 정신을 발굴하는 장학사업도 곁들여 펼쳐 나가고, 격조 높은 문화의 향취로 풍요롭게 변화되어 가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재단 설립 20여년이 지난 오늘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은 없고 뒤떨어진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이에 재단을 해산하고, 남은 재산을 대학에 기부하기로 했다.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지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 경상국립대학교

관련사진보기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 경상국립대학교

관련사진보기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 경상국립대학교

관련사진보기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12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 경상국립대학교

관련사진보기


태그:#김장하 이사장, #남성문화재단, #경상국립대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