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가량 바다 정화활동을 통해 통영·거제지역에서만 폐스티로폼 부자 1만 3000여개를 수거했다. 이는 전체 발생량의 일부에 해당할 것이다. 창원, 사천, 남해, 고성 등 경남 전체 해역에서 수거한 발생량을 합산한다면 엄청날 것이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남정희·지욱철·박광호)이 어촌계·단체와 함께 지난 5월부터 '주민공동체 지원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이하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을 벌이고, 21일 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통영 8개 어촌계와 2개 단체, 거제 2개 어촌계와 이 사업을 벌였다. 올해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은 경남도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추진되었고, 통영시·거제시도 예산을 지원했던 것이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어촌계·단체와 함께 98차례 활동을 벌였고, 모두 107톤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였다.
남해안 해상 쓰레기 가운데 상당수는 낙동강·남강을 비롯해 하천에서 유입된 게 많다. 이 단체는 "해안에는 양식업, 조업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물론 홍수시 하천을 통해 유입된 생활쓰레기가 많았다"며 "해양쓰레기가 해안에 쌓이거나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다"고 했다.
해양쓰레기는 해상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어업행위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는 것. 이 단체는 "폐스치로폼이나 어구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가진 환경적 위해성과 수산물의 안정에 미치는 악영향, 경관 훼손에 의한 관광소득 감소 등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어업인의 인식증진은 해양쓰레기 수거 현장에 어민이 직접적으로 참여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생활 속 실천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증대될 것"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해양쓰레기 수거의 경우 개별적 참여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어촌계, 공동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사전점검을 통해 해양쓰레기가 집중해서 모이는 시기와 지점을 찾아내어 수거활동을 벌이는 게 더 효과적이다"고 했다.
통영시에서는 이번 활동에 화섬, 연기, 삼화, 어의, 염호, 용초, 학림, 해란어촌계와 사량도해양환경감시단·대한민국해양환경연합이 참여했고, 모두 65차례 활동에 863명이 함께 했으며, 66톤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되었다.
통영에서는 폐스티로폼 부자 1만 577개가 수거되었다. 이밖에 밧줄(로프)과 스티로폼 조각, 페트병, 플라스틱 제품을 담은 마대 포대만해도 2920개에 이르렀다.
또 바다 속에 가라 앉아 있는 쓰레기 수거활동에는 잠수기어선, 산업잠수사들이 투입되어 12차례 활동을 벌여 23톤의 쓰레기가 처리되었고, 대부분 밧줄과 목재, 통발, 그물, 타이어 등이었다.
거제에서는 청곡, 광리어촌계가 참여해 18차례 활동에 147명이 참여했고 약 15톤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되었다.
거제 해안가에서는 폐스티로폼 2565개가 수거되었고, 이 밖에 밧줄과 스티로폼 조각, 페트병, 플라스틱을 담은 마대 포대가 800개를 채웠다.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에서는 잠수기어선이 3차례 투입되었고, 3톤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되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수거활동에 참여한 어민들은 사업예산에서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받으면서 잡고, 기르는 어업은 물론 '보전하는 어업' 또한 주민소득으로 창출된다는 새로운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지욱철 의장은 "해양쓰레기가 집중해서 모이는 곳에 선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주민공동체 참여에 의한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잡고, 기르는 어업에서 바다를 보전하는 어업, 해양환경을 지키는 활동이 어민 소득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