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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준공 이후 30여년 간 낙동강 하구를 가로 막아온 낙동강하굿둑.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구역) 생태계 파괴 논란에 복원을 위한 하굿둑 개방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에 준공 이후 30여년 간 낙동강 하구를 가로 막아온 낙동강하굿둑.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구역) 생태계 파괴 논란에 복원을 위한 하굿둑 개방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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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기수역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낙동강하굿둑의 상시 수문개방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산하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조만간 낙동강하굿둑 개방 관련 안건의 의결 절차를 마무리하고 결정 내용을 위원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생태계 복원을 바라는 시민단체는 조만간 환영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35년 만에 낙동강의 강물과 바닷물길 상시 연결되나

3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정리하면 물관리위원회는 오는 9일까지 서면 회의로 낙동강하굿둑 상시개방 관련 안건을 처리한다. 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7차 본회의가 코로나19로 서면으로 진행된다. 9일까지 찬반 답변을 받아 낙동강하구 기수생태계 복원안에 대한 의결을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4일 물관리위원회 정책분과 회의를 시작으로 낙동강하굿둑 상시개방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전문가회의, 현장설명회, 민간협의체 참관 등을 거쳐 공식 절차인 정책분과 회의가 열렸고, 이제는 본회의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물관리기본법 22조·24조에 따라 물 관련한 중요사항을 심의의결한다. 정부 측 공동위원장으로는 환경부 장관이 참가한다.

위원회가 결정할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에는 하굿둑 상시개방이 포함돼 있다. 여러 개의 수문 중 일부를 지속 개방하고,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기수역 범위를 15㎞로 유지해 복원에 나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염분 제어와 수질 이상 대응 등 부작용 예방 계획도 함께 담았다.

수문개방은 지난해 4차례나 이어졌고, 뱀장어와 연어가 돌아오는 등 생태계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 농민들이 우려했던 농업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 남은 것은 상시개방에 대한 최종 결정이다. 엿새 뒤 물관리위원회가 결론을 내면 환경부는 조만간 선포식을 열어 이를 공식화한다. 아울러 기수역 생태계 복원 효과를 분석해 추가적 수문개방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시민단체는 10일 환영 행사를 예고했다. 부산 60여 개 단체로 꾸려진 낙동강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의 최대현 사무처장은 "큰 이견이 없기 때문에 상시개방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라며 "기수역 복원의 실질적인 시작은 이제부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별도로 10일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고, 남아있는 숙제를 풀 수 있도록 민관 차원으로 힘을 모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 사하구와 강서구 사이를 잇는 낙동강하굿둑은 35년 전인 1987년 완공됐다. 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염해를 예방하고 생활·농업용수를 공급하겠다는 목적이었지만, 하구 생태계가 무너지고 수질이 악화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후 "하굿둑을 완전히 열어 낙동강하구의 생태계를 복구해야 한다"라는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런 논란 속에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2015년 하굿둑 수문 상시개방을 공개적으로 선언했고,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약속했다.  
 
낙동강에 놓은 통발에 잡힌 연어의 모습. 연어는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대표적인 모천회귀성 어종이다. 하굿둑 수문 개방 실험 이후 낙동강으로 되돌아오는 연어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 너무나 반갑다 연어야 낙동강에 놓은 통발에 잡힌 연어의 모습. 연어는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대표적인 모천회귀성 어종이다. 하굿둑 수문 개방 실험 이후 낙동강으로 되돌아오는 연어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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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하굿둑, #기수생태계, #물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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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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