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7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서쪽 골짜기에서 중국 텃새인 가칭 '검은턱오목눈이' 2개체가 최초로 확인됐다고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국내에 서식하는 오목눈이, 흰머리오목눈이와 같은 속에 속하는 종으로, 눈이 오목하게 들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생김새 역시 오목눈이와 유사하다. 흰색에 검은색과 보라색 깃인 오목눈이와 다르게 연갈색 빛에 어깨에 회색빛이 돈다. 부리아래 턱에 검은색이 있어 오목눈이와 구분된다.
이번에 확인된 검은턱오목눈이는 중국에 서식하며 계절에 따라 이동하지 않는 텃새로 알려져 있다. 오목눈이의 몸집에 비해 날개가 작아 장거리 이동을 하지 못하는 종이다. 때문에 바다를 건너 국내에 도래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소청도와 가까운 중국대륙이 산둥반도까지의 거리가 185km나 되기 때문이다. 길을 잃고 찾아온 미조로 추정된다.
이동성이 적은 검은턱오목눈이가 대륙을 따라 이동하다 소청도에 온 것인지 바다를 직접 건너 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매우 특이한 도래이기 때문에 향후 대한민국에서 어떤 관찰 기록이 이어질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초 미기록종이 확인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노랑배진박새, 검은이마직박구리 등이 최초 확인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이 확인된 종이다. 검은턱오목눈이가 이들의 전처를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2019년부터 소청도에서 도서지역에 조류생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고정에서 국내에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미기록종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확인된 검은턱오목눈이도 연구 과정에서 관찰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과거 검은댕기수리, 대륙점지빠귀, 회색머리노랑솔새 등의 미기록종을 확인했다.
미기록종의 증가는 조류생태에 다양성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기도 하며, 기후위기 등의 결과일 수도 있다. 향후 국내에 도래하는 미기록종을 대상으로한 추적조사 등의 정밀 조사가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