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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난개발저지시민연대 등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이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무등산난개발저지시민연대 등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이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무등산난개발저지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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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는 무등산을 개발과 갈등의 대상으로 만들지 말라." 

5일, 무등산난개발저지시민연대 등 32개 시민사회단체가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무등산을 개발과 돈벌이 대상으로 인식하는 이용섭, 강기정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무등산에 수소트램, 전기차, 케이블카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대전환 특위 중간 보고에 대해 이용섭·강기정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가 이를 수용,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용섭 후보가 구상하는 그린, 스마트, 펀 시티 광주에 담긴 무등산 개발 정책은 말로만 그린일 뿐 무등산에 회색을 칠하는 것이다. 강기정 예비후보 또한 투자할 기업의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한다. 결국 국립공원 무등산을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무등산을 대하는 두 예비후보의 심각한 철학 부재에 실망과 안타까움을 넘어 통탄할 지경"이라며 "두 후보가 추진하겠다는 케이블카, 수소트램, 전기차는 무등산 정상까지 삭도와 궤도, 도로를 뚫어야 운행 가능한 시설이다. 이러한 개발은 시민들의 뜻에 반한다. 광주시민들은 이미 2018년에 무등산 정상 전기차 운행 반대를, 2021년에는 케이블카 설치 반대 뜻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표만 의식해 무등산 훼손을 선택한다면 우리 지역은 첨예한 갈등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이용섭, 강기정 후보의 그릇된 판단은 중요한 목표를 잃게 하고 시간을 낭비한다. 두 후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립공원의 가치와 역할을 제대로 학습하고, 무등산 정상복원이 광주 시민의 염원임을 새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원칙과 가치 훼손하더라도 한 표 얻으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
 
무등산난개발저지시민연대 등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이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무등산난개발저지시민연대 등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이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무등산난개발저지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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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의당 광주시당은 기자회견과 동시에 성명을 발표했다. 정의당은 "이명박 정부는 자연공원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규제를 대폭 완화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비밀 TF까지 만들어 심의자료 작성까지 관여한 바 있다"며 "민주당 강기정·이용섭 후보는 이제 이명박이면 어떻고, 박근혜면 어떻냐고 말할 작정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대선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또한 설악산 케이블카를 공약한 전력이 있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생태 보호라는 대원칙을 무너뜨리고 강행한 사업을 민주당과 강기정·이용섭 후보가 앞장서 추진하는 것은 원칙과 가치를 훼손하더라도 한 표 얻으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연주 정의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무등산 개발까지 민주당 시장 후보들의 공약으로 내세워질 줄은 미처 몰랐다"며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10년, 등산하다가 입산 금지 줄이 쳐진 곳을 보면 반가웠다. 우리의 발걸음으로 훼손된 생태계를 조금씩 복원해 나가는구나 싶었다. 기후위기 대응은 아니더라도 무등산은 생태적 가치를 잘 복원하고 보존해서 미래세대에게 전해지도록 하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민주당 이용섭,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의 얼굴탈을 쓰고 무등산과 돈다발을 들어 보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태그:#무등산난개발저지시민연대, #광주시장 선거,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 #정의당 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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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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