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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영관 광주 광산구의원
 정의당 김영관 광주 광산구의원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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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의당 김영관 광주 광산구의원 예비후보(광산구 다선거구)를 만났다. 현직 광산구의원인 김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 지역구에서 광산구의원으로 당선됐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광산구의원 재선에 도전한다.

- 정치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거 같아요. 젊은 시절에 소위 활동가로 살았는데, 민주주의민족통일광주전남연합, 광주노동운동단체연합 등에서 활동했어요. 당시에는 실무자들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었는데요. 그래서 달방에서 신문 배달하면서 일했어요. 그러다가 결혼하고 민주노동당 분회 활동만 하다가 그마저도 진보정당이 분당되면서 약화되었죠.

그래도 20대 때 품었던 이상 같은 게 남아있었던 거 같아요. 제가 지금 세 아이가 있는 5인 가족인데요. 둘째가 장애가 있어요. 그래서 학교를 드나들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됐어요. 동네에서 학부모님들과 좋은 교육 활동을 하는 것, 그게 지금의 제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학부모회장, 학교 운영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아빠들과 모임을 했어요. 술도 안 마시고 아이들과 문화제 답사도 가고 학교에서 가족 캠핑도 했죠.

천곡중학교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중에 저희 학교에서 통폐합 이슈가 불거졌어요. 모 정치인이 인근 중학교 두 곳을 하나로 묶고, 청곡중학교 자리에 고등학교를 만드려고 했어요.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빅이슈였죠. 제가 가진 교육 철학상 학생 수는 적고, 교사 수는 많고 학교는 넓어야 돼요. 그래서 정상적인 학교를 통폐합해서 콩나물 시루를 만들겠다는 발상에는 찬성할 수 없었어요. 학부모들도 다 반대해서 교육청 쫓아다니고, 1인시위하고 열심히 싸웠어요. 결국 교육청에서 통폐합 시도를 무산시켰죠. 이 사건 이후 정의당에서 출마 제의가 있었고,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 첫 출마한 선거에서 당선되셨습니다.

"선거 당시 지역 유지들이 저라는 사람을 처음 보니까, 대체 누구냐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해요. 대신, 학교를 되돌려 놓는 과정을 지켜본 학부모분들이 저를 많이들 신뢰해 주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선거운동할 때 엄마들이 다 도와주셨어요. 사무장도 맡아 주시고, 심상정 대표가 오니까 모여서 응원해 주시고 그랬어요."

- 지난 4년 동안 광주 광산구의원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긍심 같은 게 있나봐요. 저는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걸 찾았어요. 노동, 인권, 여성 문제 다 좋지만, 동네 쓰레기 문제부터 해결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동네에서 자발적으로 동네 청소를 하시는 분을 찾았어요. 그분께 함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죠. 마을 원룸 단지들 사이에 위치한 산월초와 무양공원은 침대 매트리스부터 가구까지 무단투기되어 주민들이 몇년 째 골머리를 앓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죠. 구청에서 사람 동원해서 청소하고 쓰레기 치우긴 했는데, 아예 없애지 못하고 금방 원래대로 쓰레기 구역이 생겼어요.   그래서 제가 그분들과 함께 도전해 봤죠. 먼저 산월초에서 한 달가량 투기 근절 활동을 벌였는데 첫 2주는 제가 하루 17시간 동안 땡볕이 내리쬐는 날, 비가 오는 날에도 의자 놓고 앉아 있었어요. 구의회 회기가 없었을 때, 동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2주를 쓴 거예요. 이후 구청 행정력을 현장으로 견인했어요. 건물주들에게 분류기 설치를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처분을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게 했죠. 특정 시점 이후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 과태료 처분한다는 현수막도 쓰레기 감시를 시작하기 2주 전에 걸어두었고요. 그렇게 쓰레기 문제를 해결했어요.

이렇게 한 곳 해결하고, 한 달 쉬었다가 무양공원 쓰레기 문제 해결을 시작했죠. 쓰레기 투기하는 곳만 11곳 있었어요. 3개월 동안 노력한 결과 문제를 해결했어요. 문제를 해결한 후에 감사 플래카드를 걸었는데요, 그 현수막이 10개월 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저는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를 해결하며 정치인이 행정과 주민을 연결하는 방식은 어때야 하는지 배웠어요."
 
마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김영관 정의당 광주 광산구의원.
 마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김영관 정의당 광주 광산구의원.
ⓒ 김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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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등굣길 물웅덩이 문제도 해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아요. 아이들 등하굣길 물웅덩이 문제도 해결했어요. 되게 사소해 보이잖아요? 근데 이게 주민들 숙원 사업이었어요. 물웅덩이가 되게 많았거든요.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해결하지 못했어요. 왜냐면 공모사업을 통해 개선 공사를 해야 하는데 자부담 10%, 20% 규정이 있었어요. 인근 아파트들이 자부담을 피하려고 해서 문제 해결이 어려웠죠. 그래서 제가 관련 자료를 쭉 봤어요. 도시계획 시절부터 시작해서요. 보니까 공공보행 통로라는 특이한 명칭을 가진 보행로였어요. 아파트 사유지 내의 공적 도로인데, 사유지인데도 공공보행 통로로 되어 있었어요.

느낌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공공성을 갖춘 도로이기 때문에 이 도로는 자부담 없이 공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조례를 변경했죠. 그러자, 이 문제는 바로 해결됐어요. 조례 변경 3일 뒤에 민주당 시의원이 공사비 2억 원을 내려보냈어요. 정의당 김영관의 공적이 되면 안 되니까 3일 뒤에 2억 원을 내린 거예요. 물론 결과적으로는 주민에게 이익이 되었죠. 주민들의 실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숙원 사업을 정확히 해결해서 뿌듯했던 일이었어요."

- 이번에 당선되신다면 광산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이번에 제가 내건 공약들이 하나같이 만만치 않아요. 다른 정당 국회의원 바짓가랑이를 잡고 서라도 풀어내야 할 일들이 있어요. 우선, 첨단1동 동청사 확장 이전 공약이 있어요. 첨단1동 동청사는 세 들어 살고 있어요. 비좁은 데다가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아서 주민들이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어요. 이 일은 다른 정당들과도 힘을 모아서 함께 추진해 나갈 생각이에요.

다음은 에너지전환 마을기업 설립이에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이 요구되고 있어요. 마을에서부터 주민들과 함께, 행정을 견인해서 역할하고 싶어요. 또 공용주차장을 건립해서 상가들을 활성화하고 싶고, 대상공원 재정비 활성화도 추진할 생각이에요."
 
광산구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영관 정의당 광주 광산구의원
 광산구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영관 정의당 광주 광산구의원
ⓒ 김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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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저는 공모사업 반대론자예요 공모사업이 마을주민들의 자치력을 죽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공모사업은 독이에요. 잘 쓰면 극약처방이 되지만, 조금만 못 써도 주민자치력을 죽여요. 주민 자치력은 하나의 정신인데, 그 정신이 행정에서 요구하는 절차와 양식에 의해 제한되고 거세돼요. 서류제출을 시작으로, 예산 규정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창의적이고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활동 양상이 심각하게 왜곡돼요. 지금도 주민자치회를 비롯한 수많은 곳에 지자체 예산이 들어가고 있는데요. 자치력은 죽고, 주민단체들이 행정의 말단 사업처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마을사업을 공모사업으로만 해결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대의 정치인의 역할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빛난다고 생각해요. 그 누구도 행정을 끌어올 수 없어요. 오직 대의 정치인만이 행정을 견인할 수 있어요. 주민이 동그라미라면, 행정은 네모예요. 저는 이러한 행정과 주민이 합치되도록 역할하는 게 대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주민들이 앞장서야 된다는 거예요. 행정이 먼저 가면 자치력을 잃게 돼요. 저는 바로 이 지점에서, 광산구민들을 대변하고 행정과 주민을 연결하는 정치를 하고 싶어요."

태그:#정의당 김영관, #정의당 광주시당, #정의당 광산구의원, #광산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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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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