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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의 정면과 측면 모습.
▲ 보물로 지정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사진은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의 정면과 측면 모습.
ⓒ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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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향로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26일 청자모습을 본뜬 고려 시대 상형청자인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를 보물로 지정했다. 향로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歌曲集)인 청구영언과 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등 총 5건에 대해서도 보물로 지정했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2007년~2008년에 충청남도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선박인 '태안선(泰安船)'을 조사하던 중 출수되었다. 태안선은 12세기 전반 강진에서 제작한 청자를 싣고 고려의 수도 개경으로 가던 중 침몰한 고려시대 선박으로, 약 2만 5천여 점의 청자와 여러 유물이 출수됐다.

청자 향로는 사자의 모습을 한 뚜껑과 네 굽이 달린 받침으로 구성되었다. 향로 뚜껑의 사자는 앞다리를 세우고 웅크리고 앉아 있으며, 다리 사이에는 보주(寶珠, 장식구슬)를 끼고 있다.

쫑긋 솟은 두 귀, 활짝 벌린 입, 혓바닥 등이 투박하지만 해학적으로 표현되었고, 등에는 갈기가 새겨져 있다. 다소 파격적이고 거칠게 표현된 사자의 형상은 세련된 조형성으로 알려진 고려청자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고려인들의 또 다른 미감(美感)을 보여준다.

청자 향로는 제작사례가 희소한 상형청자로 발견 시기와 장소가 명확하고, 투박한 표현과 해학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매우 독특한 고려시대 도자유물이다. 청자 제작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므로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도자기를 굽는 과정에서 몸통 일부가 정제되지 못했으나, 이 또한 상형청자의 제작이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해주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한 국가지정문화재 7건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행정으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4점의 보물을 보유하게 됐다. 기존에 지정된 보물 3점은 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보물 제1782호)와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3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4호) 등이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선, #보물지정,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태안해양유물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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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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