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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평화포럼 등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북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남북 간 인도협력 재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평화포럼 등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북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남북 간 인도협력 재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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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가 며칠 새 총 인구의 8%에 이르는 등 확산세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민간 대북단체들이 긴급 구호·의료 물품 지원 준비를 마쳤다며 정부에 "민간과 협력해 당장 조건없는 인도적 지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시민평화포럼 등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측 당국은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용품, 진단도구 등 물품을 조건없이 지원해야 한다"며 "정치적 셈법 없이 인도주의적 관점만을 견지한 채 북측과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당장 북한 코로나 긴급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달러(약 120억원) 상당의 물자를 구비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주성 북민협 사무총장은 "진단키트, 해열제·항생제 등 치료제, 방호복, 방역물품, 식량 등을 포함해 총 1000만달러 물자를 전달하고 추진 과정 중 북측 요구가 있으면 추가 지원도 할 계획"이라며 "149개 단체부터 일부 종교단체, 기업, 지자체도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혔다. 1000만달러는 당장 신속하게 가용할 수 있는 재정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백신은 민간이 구입할 수 없지만 치료제나 기초 의약품 경우 100만명이 쓸 수 있는 품목으로 구성해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북측 요구를 들으려 한다"며 "만성 식량 부족 문제로 고위험에 노출돼 있기에 아이들이나 산모에 대한 영양식 지원도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주성 총장은 "(정부 당국과) 소통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며 "북측 당국 반응에 대한 부분에서 (아직 입장을 주지 않아) 어떻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건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 "1000만달러는 민간이 자체적으로 마련했으니 정부도 적극 협조할 것이고, (절차상) 반출만 된다면 지원은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민간단체가 북한에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선 크게 북한 당국과의 합의서와 한국 정부의 반출 승인이 필요하다. 지원 물자나 방법, 지원 지역 및 대상 등을 북측과 협의해 합의서를 작성하면 통일부에 반출 승인 신청을 하고, 전략 물자나 UN 제재 물자 등을 걸러내는 절차를 거쳐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반출이 허가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북측 당국도 한반도 내 주민 건강과 평화를 위한 대화에 조건없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남북 간 인도협력 재개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남북 간 인도협력 재개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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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북측에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등의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와 민간의 선의를 믿고 지원과 협력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성과 용기를 보여달라. 그게 공동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북한 주민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의장은 "개성공단을 열어야 한다고 간절히 희망하는 가운데 이 공간이 한국의 의료적 노하우 등을 지원·협력하는 좋은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 문제에 정치적 계산은 필요 없다. 정부의 지원 의사가 구체화되길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윤정숙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는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이 2020년부터 대북 제재 완화를 권고해왔다"며 "당장 제재를 중단할 순 없더라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만이라도 제재를 유예해 북한의 백신, 의약품, 식량 등의 거래를 정상화해 감염병 대응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또 "북한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인도적 협력은 조건없이, 신속하게, 실효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의 백신 접종률 0%이고 북한 보건 인프라는 지극히 취약해 높은 사망률과 감염률은 눈에 보듯 뻔하다. 시간이 생명인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러시아, 중국 등의 인접국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한국이나 WHO 등의 지원 제안에는 아직 묵묵부답이다.

지난 17일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가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 등을 논의한 것을 두고 북한이 러시아에 '스푸트니크V' 등 러시아 자체 개발 백신과 의약품 지원 등을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6일 북한 국영 항공사 고려항공 항공기 3대는 중국 선양 소재 공항에 도착해 중국 의약품 등 지원 물자를 싣고 당일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6시부터 18일 저녁 6시까지 총 26만 2270여명의 신규 발열자(유증상자)가 발생했고 21만 3280명이 완쾌됐으며 1명이 사망했다. 4월 말부터의 누적 발열자는 197면 8230여명으로, 250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전체 인구의 7.9%를 넘어섰다. 

태그:#북한 코로나 확산, #대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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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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