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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신양수장 취수를 위한 보에는 물이 가득하다.
 .쌍신양수장 취수를 위한 보에는 물이 가득하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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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신동 농경지 모내기 현장. 모내기는 완료되었고, 수로에도 물이 충분히 흐르고 있다.
 쌍신동 농경지 모내기 현장. 모내기는 완료되었고, 수로에도 물이 충분히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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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충남 공주 일대 가뭄 해결을 위해 금강 공주보 수문을 닫아 보 수위를 높이기로 한 다음 날인 지난 16일, 공주보를 찾았다. 공주보에는 물이 차올라 수문의 2/3를 채워가고 있었다. 오는 18일 만수를 채울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르게 17일 전에 만수위 채울 수 있어 보였다. 지난 14~15일 비가 오면서 수량이 증가한 덕분으로 보였다. 
         
이날 공주보 상류에 꼬마물떼새와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도 볼 수 있었다. 새들은 차오르는 물로 인해 번식을 준비하지 못한 채 둔치를 방황하고 있었다. 한참 번식해야 할 꼬마물떼새는 담수로 이제 번식을 할 장소를 잃어버린 것이다. 
     
환경부가 담수로 가뭄을 해결하려고 했던 충남 공주시 쌍신동 농경지는 이미 물이 가득 차 있었고, 모내기하지 못한 논은 없었다. 환경부와 농어촌공사는 쌍신동의 가뭄을 해결한다고 했지만, 농민들의 말은 달랐다. 농민들은 쌍신양수장에서 물 공급에 차질이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이미 번식을 마친 흰뺨검둥오리 가족도 볼 수 있었다.

지난 14일과 15일 비가 내리자 인해 가뭄 해결을 위해 제공되기로 한 쌍신양수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담수의 목적 자체가 상실된 셈이다. 문제는 쌍신양수장이 가동할 이유가 사라졌는데도 무조건 공주보 담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쌍신양수장 취수를 위해 만들어진 보에도 물은 가득 차 있었다. 추가로 물을 보낼 필요가 없게 됐는데도 담수는 중단되지 않았다. 물도 충분하고 양수장은 가동도 하지 않지만 수문을 닫아 쌍신동으로 물을 보내야 한다고 고집하는 환경부·농어촌공사의 판단에 씁쓸한 마음이다. 
     
환경부와 농어촌공사는 쌍신동 농경지에 필요한 농업용수량과 정안천의 유수량도 정확히 계산하지 않고 무조건 닫았다. 다른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담수할 이유가 없다. 비로 인해 담수의 원인이 사라졌지만 담수를 멈추지 않았다. 시민들의 협의체도 무시한 채 담수를 강행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담수의 이유를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 없다. 이제 본격적으로 우기가 시작된다. 기상청은 오는 25일부터 폭우가 온다고 예측했다. 홍수가 걱정된다면 수문을 열어 오히려 물을 빼야 한다. 환경부와 농어촌 공사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담수가 진행되는 공주보
 .담수가 진행되는 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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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을 멈춘 쌍신양수장
 .가동을 멈춘 쌍신양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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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수문을 완전히 닫은 공주보
 .지난 15일, 수문을 완전히 닫은 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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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상류 자갈밭에 꼬마물떼새
 .공주보 상류 자갈밭에 꼬마물떼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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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입니다.


태그:#대전환경운동연합, #4대강, #쌍신양수장, #쌍신동,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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