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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오전 8월 6일 재개장을 앞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7월 20일 오전 8월 6일 재개장을 앞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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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이 6일 재개장을 앞둔 가운데 서울시가 집회·시위로 번질 우려가 있는 행사를 엄격히 규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8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광장 사용 신청을 받아 22일부터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광장 내에서 사용이 허가된 영역은 광장 북측의 육조마당(2492㎡)과 세종대왕상 앞 놀이마당(2783㎡)등 2곳으로 제한된다. 사용 허가 영역은 광화문광장 총면적(4만 300㎡)의 1/8에 불과하고, 그나마 육조마당에는 무대 설치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정치적 목적의 집회·시위로 번질 수 있는 대규모 행사를 걸러내기 위해 광장을 관할하는 종로 경찰서와 사전 협의를 할 수 있는 자문단(5명)도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과거 '문화제'로 신청하여 집회·시위 형태로 행사가 변하거나, 인근에서 집회·시위를 하다 광화문광장으로까지 밀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준수사항 위반 시, 관련 조례에 따라 사용허가가 취소 또는 정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은 2009년 8월 '거대한 중앙분리대' 형태의 광장으로 문을 열 때부터 각종 집회, 시위의 허용 여부를 놓고 몸살을 앓아왔다. 정치 집회를 불허한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각종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정부 시절에는 2014년 세월호 진상규명 단식 농성과 2017년 대통령 탄핵 요구 촛불시위가 열렸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탄핵 무효'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광장을 장기간 무단 점유하기도 했다.

시는 광화문광장이 '시민 휴식공간'으로서의 당초 조성 취지를 거스르지 않도록 소음이 발생하거나 통행을 방해할 수 있는 집회·시위는 일체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는 광장에 1만 ㎡에 버금가는 녹지를 조성하고 5000주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광장 초입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자란 소나무(장송)를 식재했고, '시간의 정원'에는 매화나무·배롱나무·모란·분꽃나무를 조성했다. 세종문화회관 입구 주변 '문화쉼터'에는 참나무류를 심었으며 참나무 숲속에는 가운데에서 맑은 물이 샘 솟는 작고 예쁜 수조인 '샘물탁자'와 '모두의 식탁'을 설치했다.

광화문역 7번 출구를 나오면 느티나무, 느릅나무, 팽나무 등 키 큰 나무와 산수국, 박태기나무, 병꽃나무 등 키 작은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광장숲'을 만끽할 수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광화문광장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일상을 담을 수 있고, 다양한 광장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태그:#광화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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