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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댐 수상태양광 시설.
 합천댐 수상태양광 시설.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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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하다. 입이 벌어질 정도다. 언론을 통해 크다는 말을 들었지만 실제 와서 보니 정말 거대하다."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을 둘러본 환경활동가들이 한결같이 보인 반응이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와 공명탁‧임종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이상용 한국생태환경연구소 부이사장 등 10여명이 26일 현장을 찾았다.

호수 수면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에 수질 등 환경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들은 현장을 살펴보고 "우려할 게 없다"며 "오히려 다른 호수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설비용량 41MW 규모로, 국내 최대를 자랑하고 있다. 이 시설은 탄소중립을 위한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상업 운전은 올해 1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6만명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합천군민 전체(4만 3000명)가 가정에서 사용하고도 남는 양이다. 이 정도 규모이면 연간 미세먼지 30톤과 온실가스 2만 6000톤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 견학.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 견학.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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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 수달 배설물.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 수달 배설물.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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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설은 주민 참여로 이루어졌다. 댐 인근 합천군 봉산면 20여개 마을 주민 1400여 명으로 구성된 마을공동체에서 약 31억원을 모아 투자했고, 발전 수익의 일부를 나눠 가지고 있다.

현장을 살펴본 활동가들은 수상태양광발전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설물 부표에 수달(천연기념물)의 배설물이 곳곳에서 발견된 것도 한 가지 근거가 됐다.

박종권 대표는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질이 좋다는 의미다"며 "그것만 봐도 호수에 태양광발전시설을 해도 수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태양광발전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와서 봐야 할 것 같다"며 "전기를 생산하는 현장을 직접 보면, 특히 태양광발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세계적으로 몇 차례 에너지 파동이 있었다. 그런데 태양광발전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 태양광과 풍력은 신이 인간한테 준 선물이다"며 "재생에너지는 가격 변동도 없고 안정적이다. 우리가 안심하고 믿을 건 태양광과 풍력이다"고 강조했다.

태양광시설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 그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앞으로 임하댐에도 수상 태양광시설을 설치한다고 하는데, 저수지 등에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합천댐에 매화 문양의 태양광시설을 해놓으니 관광자원도 되고 있다"고 했다.

이상용 부이사장은 "현장에 와서 보니 안심해도 될 거 같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서 수질, 생태 등 35개 항목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특별히 문제가 없다"며 "발전시설 소재로 인한 유해중금속 오염이라든지, 물에 유해 요소가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냥 물 위에 패널을 만들어 띄워 놓는 형식인데, 그렇게 하다 보니 대기오염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하는 시설이다"고 했다.

조류 배설물에 대해 이 부이사장은 "서해 풍력‧태양광시설에서 조류 배설물을 걱정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여기는 전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호수 위에 새가 날아다니고 있지만 배설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했다.

지역주민 참여 사업과 관련해 그는 "발전시설의 상업운전으로 수익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며 "이곳에 발전소가 처음 들어서려고 했을 때 인근에 있는 주민들이 반대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 반대했던 주민들도 지어 달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권기동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합천댐지사장은 "심화되는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녹색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국내 최대의 친환경‧주민참여형이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태양광 현장은 환경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으며, 수질과 어류‧조류 등 생태계 영향이 없이 녹색 에너지 전환을 구현해 내고 있다"며 "환경단체가 직접 현장에 와서 확인한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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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 견학.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 견학.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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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 시설.
ⓒ 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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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합천댐, #태양광발전, #수상태양광, #한국수자원공사,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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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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