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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에서 가장 큰 농수산물 시장인 대구 매천시장에서 25일 오후 8시 27분께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영남에서 가장 큰 농수산물 시장인 대구 매천시장에서 25일 오후 8시 27분께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대구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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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매천시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총체적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천시장 화재 당시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이 배관의 압축공기가 새는 등 불량 때문"이라며 "매천시장을 관리하는 대구시의 책임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재 발생 전인 지난 8월 29일에서 9월 2일까지 소방 정밀점검을 실시해 소화기와 스프링클러 등 일부 설비의 결함이 발견돼 관할 소방서에서 보완 지시를 했지만 45일 넘게 방치해 화재시 초기 진화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안실련은 "고장으로 물을 공급해주는 밸브가 잠긴 상태로 정상 작동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방치했을 뿐 아니라 스프링클러 배관 내에 들어가 있는 공기를 확인하고도 조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는 화재를 대비해 설치된 소방시설의 유지관리를 할 책임이 있는데도 고장난 소방시설을 정상적으로 조치하지 않아 직무 유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실련은 또 "화재와 관련해 매천시장에 설치돼 있는 스프링클러는 화재 시 온도에 의해 작동하는 습식이 아닌 배관 내에 물 대신 압축 공기가 들어간 건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유지관리가 어렵고 작동의 신뢰성마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건식 시스템은 압축공기가 빠져나가야 소화용 물이 스프링클러 헤드까지 공급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돼 방수가 어렵고 준비작동식의 경우에도 화재감지기 교차방식에 의해 작동하기 때문에 화재의 골드타임(5분)을 놓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매천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70여 개의 점포가 불에 탔다. 불에 탄 시장 바닥에 과일들이 널브러져 있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매천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70여 개의 점포가 불에 탔다. 불에 탄 시장 바닥에 과일들이 널브러져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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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실련은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전통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화재 취약요인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종합적인 점검과 근본 원인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소방시설 고장 방치와 관리 소홀에 대한 대구시 차원의 사과와 철저한 원인규명 ▲전통시장 전수조사를 통해 사전 예방활동에 중점을 둔 안전정책 대안 마련 ▲스프링클러 건식 시스템을 습식으로 전환 ▲전통시장에 맞는 화재안전 표준 가이드북 마련 ▲매천시장 피해 상인들에 대한 피해복구 지원책 조속 수립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발생한 매천시장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점포 69개가 소실됐다. 화재 발생 전 소방 당국이 소방시설을 점검한 결과 일부 미흡한 시설을 정비하라는 보완 명령을 내렸지만 당시 일부 스프링클러가 잠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재라는 지적이 나왔다.

태그:#매천시장 화재, #스프링클러, #안실련, #안전 불감증,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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