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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충남도당 당원들이 8일 서산의료원 앞에서 정당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노동당 충남도당 당원들이 8일 서산의료원 앞에서 정당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안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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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충남도당은 최근 충남 전역을 돌며 정당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충남인권조례 폐지 시도를 비판하고 성소수자 차별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고 나왔다.

노동당 충남도당은 지난 5일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8일에는 서산에서 정당연설을 이어갔다. 노동당은 정당연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안창준 노동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은 "시민들의 반응이 다양했다. 욕설을 하며 지나가는 분들도 있었지만 응원한다고 하면서 지나가는 분들도 있었다. 우려했던 것만큼 적대적인 반응이 있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호의적인 반응도 많았다"고 말했다. 안창준 사무처장은 사루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성소수자 당사자이기도 하다.

안 사무처장은 "누군가의 인권을 재단하고 배제하는 사회는 오래 갈 수 없다"며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다음에는 그 누가 공격받고 배제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제는 화물연대였고, 오늘은 성소수자, 학생, 지하철에 타고자 했던 장애인이다. 내일은 그 누가 공격과 배제의 타겟이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성소수자는 죄인이 아니다" 
 
발언 중인 안창준 노동당 충남도당 사무처장
 발언 중인 안창준 노동당 충남도당 사무처장
ⓒ 안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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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성소수자는 쓸모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존재 자체가 죄악인 사람들도 아니다. 다른 그 누구와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각자의 일상을 사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충남에서 살아가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소수자 당사자로 충남인권 조례를 지키기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시민들 앞에 나선 이유도 설명했다. 
 
"충남 도민 여러분들 앞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 왜 두렵지 않겠나. 지금 이 자리에서 계란이라도 맞지 않을까, 남들이 나를 보고 수군거리지 않을까,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각종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결국 내 삶의 터전인 충남을 떠나야 하게 되지 않을까. 어느 하나 두렵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그런 두려움을 뚫고 이 자리에서 나는 성소수자요, 나도 이 땅에 살 자격이 있는 사람이요, 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저와 같은 성소수자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임을 보이고,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권조례가 필요하다고 충남도민여러분들께 호소드리기 위해서다.

지금은 성소수자를 희생양 삼아 폐지가 추진되고 있는 인권조례이지만, 인권조례가 폐지되면 성소수자들만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인권조례 폐지는 도민 모두의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연결이 되어있다."


한편 노동당 충남도당은 오는 14일 서산에서 성소수자 문제를 다룬 영화 <너에게 가는 길> 상영회를 연다. 이어 오는 1월 16일에는 홍성에서 충남 녹색당과 공동정당연설회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일 노동당 충남도당이 당진 구터미널 앞에서 정당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노동당 충남도당이 당진 구터미널 앞에서 정당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안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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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창준 , #노동당 충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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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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