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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강제징용 해법 논의를 위한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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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하게 신년기자회견을 할 때인지 되묻고 싶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을 꼬집고 나섰다. 성남FC 후원금 관련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대표의 처지를 지적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던진 여러 의제들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비판하고 나섰다(관련 기사: "검찰 그 자체가 권력... 검사 명단 공개, 왜 조리돌림이냐").

"도둑 운운하는데, 도둑은 누가 도둑인가 대체?"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 비대위원장은 "국민적인 의혹 한가운데 있는 분이 자신의 비리 혐의에 대한 설명, 또 주변 인물들 여러 명이 지금 사망하고 측근들이 재판 받고 구속돼 있는 문제에 대해서 사과나 반성 일체 없이, 한가한 기자회견을 한 것이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본인을 향한 검찰 수사를 '야당 말살 책동' '정적 죽이기'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도둑 운운하는데 도둑은 누가 도둑인가 도대체?"라며 "내가 속으로 작게 외쳤다, '반사'라고"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이게 도둑"이라고 말한 걸 받아친 셈이다. "대통령과의 면담 이야기도 나왔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다"라고도 선을 그었다.

또한 개헌과 권력구조 개편 문제에 관해서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논의될 사안"이라며 "헌법 개정 문제와 더불어 선거법 개정 문제도 논의가 진행 중에 있지 않느냐? 정개특위 논의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고 거리를 뒀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런저런 개헌 문제도 이야기하시고, 경제 문제 이야기하시고 하셨는데, 윤석열 정부가 중심을 잡고 잘하고 있다"라며 "제발 좀 발목 잡기, 발목 꺾기 하지 말고 국민이 선택한 윤석열 정부가 일 좀 하게 협조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본사회 2050 비전'을 제시하며 기본소득뿐만 아니라 기본주거, 기본금융 등 '기본' 시리즈를 다시 주요 의제로 들고나왔다(관련 기사: 이재명 "기본소득 완성 향해 갈 것... 정부, 야당말살 중단하라").

하지만 정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단골메뉴인데, 지난 문재인 정권 때 소득주도성장이란 기괴한 경제논리로 경제를 망가뜨린 것을 상기해 보시길 바란다"라며 "지금 경제는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윤석열 정부가 그런 자유 시장 경제 철학과 원칙에 입각해서 효율적인 경제정책을 펼쳐내고 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사상 초유의 자기 방탄 기자회견...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 했어야"

국민의힘 대변인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돌고 돌아 또다시 꺼내든 '기본'과 '개헌'. 사법리스크 모면을 위한 잔꾀일 뿐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일방통행식 주장만이 가득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치' '협력' '상생'이라는 단어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은 채 오로지 민주당식, 이재명식으로 바꾸겠다는 일방선언"이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게다가 이재명식 전형적인 포퓰리즘의 대명사 '기본사회' '기본소득'의 주장은 대선과 지방선거, 지난 9월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 돌고 돌아 또다시 등장했다"라며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되며 미래세대에 부담으로 넘겨질 것임이 너무나 명백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식 포퓰리즘을 위해 재원 마련은 정부가 알아서 하라는 협박이자, 무책임의 극치"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재탕 삼탕 주장인 '개헌'역시 새로울 것 하나 없다"라며 "'기소할 것이 명백하다'는 자신의 현실 앞에서 어떻게서든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해 움켜쥐고선 '개헌 블랙홀' 소용돌이로 끌어들여 사법리스크를 희석시키기 위한 포석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미애 원내대변인 또한 "연일 '이재명 사당 민주당'의 위세를 등에 업고 '자기 방탄 장사'에 혈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숱한 범죄의 혐의자'일 뿐인 이 대표가 사상 초유의 '신년 자기 방탄 기자회견'에 나선 것"이라며 "자신의 개인 범죄 혐의가 국민께 소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당대표 신년 기자회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맞았다"라며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거대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의 품격은 찾아볼 수 없는 일개 범죄 혐의자의 처절한 방탄 쇼"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엽기적인 민주주의 파괴 행각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하다"라며 "도둑이 몽둥이 들고 도둑 잡겠다고 활보하는 모습에 국민이 지쳐가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