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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독서 모임에 3개나 가입했습니다. 2022년 하반기 코로나에 걸린 이후로 그냥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한 번 일상이 흐트러지니 다시 정신 차리지 못해(사실은 그러기 싫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연말까지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머릿속으로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내년부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년, 1월이 주는 힘! 연말까지는 지난 일 년을 잘 보낸 걸 자축하고 고생했다 나를 다독였습니다. 그러다 하루 뒤에 지킬 앤 하이드처럼 계묘년 새해의 결심과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짭니다. 작년 하반기에 빈둥거린 여파로 계획이 방대해집니다. 목표를 세웠으니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1월에 3개의 독서 모임에 들었습니다.
제가 가입한 독서 모임을 소개해봅니다.

첫 번째는 지하까지 뚫을 기세인 주식 계좌를 살려야 할 의무가 있으니 주식 관련 책 읽기 모임에 들어갔습니다. 단기간 해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으니 연간 회원으로 하기로 합니다. 두 번째, 핑계만 생기면 나태해지는 저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마인드를 잡아주는 책 읽는 독서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세 번째, 경제와 사회 현상에 대한 통찰력이 빛나는 출간 작가님의 독서 모임에 들어갔습니다. 그분의 세상을 보는 눈이 배우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저지르고 나니 아이의 방학인 1월에 너무 힘을 주었나 후회가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저지른 일이니 열심히 해야 합니다. 결국 매일 하루가 가는 것은 같은데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여 나태해졌다 과도하게 힘이 들어갔습니다. '신년', '새 해', '1월'이 가진 단어의 힘에 과몰입한 결과입니다. 매달 적어도 3권의 책을 읽어야 합니다. 
 
1월 독서모임에서 읽어야 하는 세 권의 책입니다
▲ 1월에 읽어야 하는 책 1월 독서모임에서 읽어야 하는 세 권의 책입니다
ⓒ 장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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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 1행 하자. 이왕 책 읽는 것, 1독 1행을 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가벼운 에세이를 읽어도 교훈을 얻거나 위로를 받는데, 무려 자기 계발서적을 읽는데 뭐라도 변화해야겠다 싶습니다. 

"엄마, 그렇게 책이 재미있어요?" 주말 동안 책을 읽는 저에게 아이가 와서 묻습니다. 저는 웃으며 "오늘 이거 다 읽으려고 노력 중이야"라고 솔직히 말합니다. 아이도 그런 제 옆에 와 앉아 슬며시 책을 들었습니다. 주말에 핸드폰보다 책을 가까이했으니 1독 1행은 했다 싶어 마음이 놓입니다. 

이 마음이 2023년 연말까지 갈지 의문입니다. 이렇게 노력해 제 인생이 조금 변화할 수 있을지 장담도 못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유튜브나 인터넷만 기웃거리는 것보다야 열심히 책을 읽으면 마인드가 조금 변하고 그러다 인생이 긍정적 방향으로 살짝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아직 새해니까요.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 실을 예정입니다.


태그:#1독1행, #새해,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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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맞벌이, 지금은 전업주부 하지만 고군분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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