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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미 현지시각) 미국 NBC방송에 보도된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25일(미 현지시각) 미국 NBC방송에 보도된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 NBC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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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미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도청 의혹에 대해 "이 사안은 한미동맹을 지탱해 온 철통같은 신뢰를 흔들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미국 NBC방송이 이날 저녁 방송한 윤 대통령 단독 인터뷰에서다. 

윤 대통령은 '나이틀리 뉴스' 레스터 홀트 앵커의 질문에 미 국방부 기밀문건 유출 사건이 한미 양국 관계에 영향이 없을 것임을 강조하면서 "왜냐하면 이(동맹)는 자유와 같은 가치 공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뢰 있으면 안 흔들린다"

그러자 홀트 앵커가 "친구가 친구를 염탐합니까"라고 되받아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현실 세계에서는 국가 간 금지된 그런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신뢰가 있으면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미국에서 유출된 기밀 문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포탄 지원 문제와 관련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간의 대화가 포함됐으며, 그 과정에서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홀트 앵커가 재차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화가 도청(intercepts)된 대로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 여부에 대한 당신의 입장이 바뀌었나? 그리고 백악관으로부터 압력을 느끼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 같은 압력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와 힘을 합해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지원한다"면서 "따라서 전장의 상황이 변해서 우리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야 할 때가 온다면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외면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25일(미 현지시각) 미국 NBC방송에 보도된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25일(미 현지시각) 미국 NBC방송에 보도된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 NBC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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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윤 대통령, 트럼프보다 더 강경한 노선 보인다" 평가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경제적인 인센티브(혜택)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북한과 조만간 그런 협상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unrealistic)"이라고 말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북한이 감히 핵무기에 의존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NBC는 "보수 성향의 윤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외교를 시도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북한에 더 강경한 노선(hard-line)를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 윤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일관된다"면서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NBC는 윤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오랫동안 난처한 관계를 맺어온 일본과 (관계를) 개선한 유대를 지속할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외신과 집중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번 NBC 방송의 윤 대통령 인터뷰는 전날인 24일 미국 도착 첫날 이뤄졌으며, 최근 논란이 된 미국 정부의 기밀 유출사건, 북핵 문제, 대만 관련해 그동안 윤 대통령이 밝혀온 발언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태그:#윤석열, #미국 국빈방문, #NBC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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