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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키움센터가 학부모들에게는 만족도가 높지만 종사자들은 열악한 처우로 이직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동네키움센터가 학부모들에게는 만족도가 높지만 종사자들은 열악한 처우로 이직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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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돌봄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설치된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가 학부모들에게는 만족도가 높지만, 종사자들에겐 열악한 처우로 이직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꿈의 아이들'은 지난 10일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강당에서 개최한 '우리동네키움센터 성과와 종사자 근로환경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옥녀 숙명여대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의 서비스 만족도가 대응성, 충분성, 지속성 등 여러 반면에서 이동 양육자가 인지하는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지만 반면 종사자들의 근로 환경과 직무 만족도, 승진 제도와 휴게 시간에 있어서는 그리 높지 않게 조사돼 안정적 고용 보장과 처우 개선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동네키움센터 종사자들은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해 본 적이 있다'에 3.34점(5점 리커트척도), '다른 직장을 구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에 3.61점, '현재 수준의 수입이 보장된다면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이 있다'에 3.41점의 응답 결과를 보였다. 이는 열악한 처우에도 아이들을 위한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지만 종사 그 자체로는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반응이다.   종사자들이 인지하는 승진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불만족이었다. '승진 기회에 대한 공정성'은 2.54점, '나의 직무 성과가 승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2.33점으로 키움센터 종사자들은 자신의 직무성과와 승진은 무관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승진 공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승진에 대한 공정성은 승진에 대한 민족도와 직결되고 이는 종사자의 사기 진작과 직무 및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요인으로, 승진 제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승진과 함께 보상제도에 대해서도 종사자들은 불만 요인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내 노력에 비추어 공정한 보수 수준'은 2.81점, '급여에 대한 만족' 2.73점, '직원 복지의 적정성'은 2.68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 보수로 여유 있는 생활 유지에 대한 적정성'은 2.29점으로 처우 개선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동네키움센터 성북8호점 아동들이 방송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동네키움센터 성북8호점 아동들이 방송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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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로 나선 이연실 화성의과대학교 사회복지보건학과 부교수는 "우리동네키움센터가 기존 공적돌봄 제도가 수용하지 못하는 초등학생의 돌봄을 일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등연령 아동에 대한 돌봄 서비스의 공백과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제한 및 검증없이 모든 아동에게 선착순 개방하고 긴급·일시적·비정기적으로 아동 및 학부모가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연한 운영체계를 유지해 돌봄이 필요하지만 대안이 없는 아동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틈새 돌봄의 정체성을 갖는다는 면에서 의의가 높지만 정작 종사자들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펼칠 수 있는 안정적 근로환경은 열악해 돌봄의 질에 집중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동네키움센터 종사자들은 1년 또는 1년 미만의 고용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종사자의 낮은 임금, 대체인력 부재, 연가 사용의 어려움 등 처우 문제와 불안정한 고용계약으로 이직률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서비스의 질을 낮추고 종사자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한 동기 부여를 어렵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어떻게 정책에 반영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태그:#우리동네키움센터, #아동돌봄, #틈새돌봄, #사단법인 꿈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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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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